환경부, 관광 효과 고려 2022년까지 17곳 지질공원 지정 예정

#강원도 철원군부터 경기도 연천군까지 흐르는 한탄강. 이 한탄강의 지천인 건지천 하류 부근을 가다 보면 작은 폭포와 단면이 오각형이나 육각형 등 다각형의 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는 '주상절리' 그리고 항아리 모양의 '돌개구멍' 등이 발달한 지역을 만날 수 있다.

현무암이 새롭게 형성되는 하천을 따라 침식되면서 드러난 이 지형은 현무암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낸 곳들 중 하나다.

이 계곡은 가마솥을 연상케 하는 이 지형의 특성과 교동 마을에 위치했다는 점 때문에 '교동가마소'라는 명칭이 붙었다. 지질학적 가치도 뛰어나지만 그 수려한 절경 역시 잘 알려져 있다.

교동가마소. 출처=환경부

 


경기도 포천 인근의 또 다른 한탄강 지류를 가 보면 현무암질 용암이 역류하면서 대지를 형성한 곳도 만나게 된다. 이 용암 대지는 오랜 기간 동안 하천에 의해 풍화되고 침식하면서 주상절리를 형성했고, 그 작용으로 작은 폭포까지 형성했다.

현재도 계속되는 풍화 및 침식 작용으로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이 폭포의 이름은 '비둘기낭 폭포'. 폭포 뒤에 위치한 동굴에서 하얀 비둘기들이 집을 짓고 살았는데,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파인 낭떠러지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철원·연천 지역의 지형과 지질 형성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례인 이곳 또한 수려한 절경이 압권이다. 두 곳을 포함, 한탄강과 임진강을 잇는 766.68㎢ 지역은 지난해 12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의 7번째 국가지질공원이다.

비둘기낭 폭포. 출처=환경부

 


정부가 현행 7곳인 국가지질공원을 2022년까지 17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가지질공원이란 환경부가 지질 자원을 보전해 교육이나 관강 목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2012년 도입한 제도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의 국가지질공원 확대 방안을 25일 발표했다.

현재까지 지정된 국가지질공원은 제주도와 울릉도·독도, 부산, 청송, 강원평화지역, 무등산권, 한탄강·임진강 등이다.

이곳 중 가장 먼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제주 수월봉의 경우 2012년 기준 7만 7,000명이던 방문객 수가 지난해 31만 명으로 4배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처럼 관광객이 느는 효과를 노린 지자체들에서 각각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준비한다는 부분이 환경부가 지정 수를 높이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이날 현재 인천 옹진군, 전남 여수시 등 13곳의 지자체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준비 중이다.

한탄강·임진강을 따라 만날 수 있는 20개 명소 중 한 곳인 '재인폭포'. 출처=환경부

 

또한 환경부는 국내적으로 인정하는 국가지질공원의 확대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와 빼어난 경관을 평가·인정하는 제도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대상 역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제주도를 포함, 2022년까지 모두 8곳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11월 신청서를 제출, 현재 세계지질공원 심사가 진행 중인 청송 국가지질공원과 같은 사례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유태철 환경부 공원생태과장은 "우리나라는 지질학적으로 다양성이 높아 세계적 수준의 지질유산들이 많다"며 "특히 관광 촉진 효과가 크고 국립공원과 달리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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