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대구외곽에 위치한 평범했던 농촌마을 왜관.
지난 40여 년간 동고동락해온 미군기지 캠프캐롤의 화학물질 매립의혹으로 전 국민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시선은 매립의혹에 대한 진위여부에 쏠려있지만, 주민들은 우선 경제적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사태를 관망하는 모습입니다.

INT-왜관 주민
우리로서는 완전한 배신감이죠. 이것은 전쟁보다 더 위험한, 주민 건강을 해치는 중요한 문제인데, 분노야 말할 수 없지만 어떡합니까? 들고 일어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ST. 칠곡군 주한 미8군의 고엽제 매립파문은 전국을 재앙수준의 환경공포로 몰아넣고 있지만, 정작 현지주민들에게는 사태의 심각성이 피부로 와 닿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한미공동조사를 통해 고엽제 매립사실이 확인될 경우, 그동안 지하수를 마시고 농작물을 경작해온 현지 원주민들의 불안감은 급격히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RE. 당장 출하시기를 앞둔 칠곡군 대표 농작물인 참외와 오이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한창 출하시기를 맞고 있는 칠곡군 참외의 경우 최고 20%까지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택배 물량도 뚝 끊겨 지역농가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인터넷 판매를 개시한 칠곡 오이 역시, ‘고엽제 오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INT-곽경호 의장 / 칠곡군의회

RE. 군민의 피해가 커지자 칠곡군은 과도한 보도경쟁으로 고엽제 마을의 오명을 갖게 됐다며, 한미공동조사와 언론보도에 칠곡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25일 캠프캐롤을 찾은 이재오 특임장관은, 주민과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공개적 조사단 구성과, 경북도나 농림부가 주관하는 농산물 시식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사태해결을 위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INT-이재오 특임장관

RE. 한편 왜관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캠프캐럴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이 소외된 한미공동조사단 구성에 항의했습니다.
정작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주민들과 시민 환경단체가 배제된 공동조사는, 심각한 국제범죄 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는 겁니다.

INT-백현국 상임대표 / 대구경북 진보연대

RE. 한미공동조사단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부평 캠프마켓 등, 곳곳에서 화학물질 매립의혹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어, 사태의 해결점을 찾는데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선진국 미국이 저지른 이번 화학물질 매립 사태는 고엽제의 치명적인 독성보다도 주민들의 마음에 더 커다란 생채기를 내고 있습니다. 환경TV 정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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