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바이러스는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전파된다. 한국 기후도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고 있어 뎅기열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어 생기는 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 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걸린다. 이집트 숲모기는 최근 전세계를 공포에 빠트렸던 지카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이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4백만 명이 뎅기열에 감염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 뎅기열 환자가 260%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69명이 뎅기열을 신고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명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이다. 

우리나라는 뎅기열 발생국가는 아니지만, 2000년 10월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해외유입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해마다 약 200건 내외로 신고 되고 있고, 대부분 휴가 및 방학이 시작되는 7월부터 신고가 증가한다. 
(왼) 국내 연도별 뎅기열 신고 현황, (오) 월별 뎅기열 신고 현황(출처=보건복지부)

 


최근 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인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태국은 올해 들어 2월까지 7천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고, 말레이시아는 2만 명, 싱가포르는 3천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태국보건당국은 올해 전년 대비 16% 이상 뎅기열 환자가 증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보건당국도 올해 뎅기열 환자가 50%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뎅기열 발생국가를 여행하는 국민들은 뎅기열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 상용화된 뎅기열 백신이나 특화된 치료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뎅기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뎅기열 발생국가 여행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기피제 및 모기장을 사용하고, 밝은 색의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는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2016년 발표한 전 세계 뎅기열 위험 국가 현황. 녹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빈번하게 뎅기열이 발생하는 지역이고, 연두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가끔씩 발생하는 지역이다.(출처=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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