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손상 환자들은 평균 1개월에 1병(약 820㏄)가량, 많게는 1주일에 1병의 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11일자)에 원인미상 폐손상 관련 조사와 실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용량과 인체 반응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한 '환례군(?例群) 심층조사' 보고서도 실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폐손상으로 치료를 받은 28명의 환자 가운데, 연락이 닿고 면담에 동의한 18명(여성 15명, 남성 3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전체 평균연령은 35.7세였고 거주지역은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환자는 임신 또는 출산 이후 겨울철 실내보습을 위해 가습기슬 사용하기 시작했고 남성의 경우 평소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또 가습기를 잘 씻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말을 듣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사용량은 대체로 표준용량(하루 10㎖)의 1.5~2배가량, 많게는 1주일에 1병(820㏄)을 사용할 만큼 사용량이 많았다.

평균 사용기간은 평균 3.4년(연간 4.5개월)이었고 1개월에 1병, 1개월에 약 820cc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발생 전까지 연속적으로 노출된 기간은 평균 3.4개월이었다.

또 보고서는 "하루 중 사용시간은 대부분 취침시간이었지만 온종일 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일부 환자는 가습기를 작동해 아침에 바닥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많이 사용했고, 대부분 사용기간이 겨울이라 환기를 잘 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가정 내에서는 대체로 발병환자의 가습기 노출량이 가족 중 가장 높았다"며 "가습기 살균제에 반복적지속적으로 일정기간 이상 노출됐을 때 폐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살균제를 폐손상 원인으로 지목하고 지난 11일 6종의 가습기살균제에 대해 전면 수거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배샛별 기자 star@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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