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 남산의 급증하는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곤돌라를 설치하기로 하면서 환경훼손 논란이 불거졌다.

22일 시는 남산 예장자락 2만2,330㎡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오는 2018년 2월에 개방하는 내용을 담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는 예장자락에 있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와 TBS교통방송국을 철거하고 관광버스 주차장과 곤돌라 승강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민단체들은 남산 곤돌라 설치가 현 교통방송국에서 남산 꼭대기까지의 888m 구간의 산림 환경을 훼손시킨다고 주장했다. 

또한 곤돌라 설치 지역은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성곽복원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경관을 해치게 된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남산 곤돌라 승강장 자리 (출처=서울시)

 


전국환경단체협의회는 서명서를 통해 "곤돌라 건설 예정 구간은 상하부 승강장 고도차가 완만한 경사이기에 새로운 철탑과 선로 설치를 위해 '바리깡 밀 듯이' 산림을 훼손하는 게 불가피할 수밖에 없으며 한양도성 경관도 망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이 단체는 "곤돌라 설치는 남산의 쾌적한 생태환경과 경관을 확보하고 보전하기 위해 그동안 서울시와 시민들이 남산 경내 아파트를 폭파시키고 상가를 허는 등 한마음으로 펼쳐온 환경보전 정책과 정면 상충된다"며 "중국 관광객을 시민보다 주인으로 보는 발상이 어떻게 나온건지 환경보전주의자인 박원순 시장에게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산 곤돌라는  2009년 남산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다가 환경영향평가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서울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남산 예장자락 전경 (출처=서울시)

 


이에 서울시는 곤돌라 설치구간이 남산 대기 청정지역으로 지정돼 2018년부터 관광버스 등 화석연료 차량의 운행이 통제되기 때문에 친환경 대체 교통수단으로 곤돌라 등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남산의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시공으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은 남산의 생태환경을 회복하는 게 첫번 째 목적이고 두 번째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곤돌라 같은 친환경 교통수단을 강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진 본부장은 "곤돌라 설치과정에서 공사방법을 어떻게 할지가 문제"라며 " 환경단체와 함께 공사과정에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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