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플랑크톤의 신종 해양기생충 감염 사실을 발견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은 우리나라 연안의 우점종인 섬모충 플랑크톤이 신종 와편모조류 기생충에 감염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KIOST 남해특성연구센터 김영옥 박사 연구팀은 이 신종 해양 기생충을 유두보스켈라 코스타타(Euduboscquella costata)로 명명했다. 

기생충에 감염된 섬모충 플랑크톤은 국내에 약 100여 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양생태계에서 식물 플랑크톤과 동물 플랑크톤 간 에너지 흐름을 효율적으로 전환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섬모충 플랑크톤은 쇠퇴하고 있었는데, 동물플랑크톤의 포식 때문이라고 알려져왔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섬모충 플랑크톤이 신종 기생충의 감염으로 사멸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해역에 출현한 신종 해양 기생충은 외해에서 해류를 타고 유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기생충이 우리나라 연안 해양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KIOST 관계자는 "신종 해양 기생충으로 섬모충 플랑크톤이 사멸하고 있지만 이 현상이 해양 생태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의 해양 미생물 연구는 아직 미미한 상태로, 기생충 발견 등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옥 KIOST 박사는 "이제 우리나라 전체 연안에 새로이 출현하는 이머징 기생충의 분포와 특성, 확산 추세 등의 전반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영구 성과는 원생생물 분야의 세계적 학회지인 국제원생생물학회지(Journal of Eukaryotic Microbiology)의 2016년 1월호(63권)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학술지 표지 (출처=KI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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