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유튜브 영상

14일, 남녀 모두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발렌타인 데이'다.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연례 행사처럼 여겨지는 이날은 사실 로마시대에 발렌타인이라는 신부가 자신의 사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을 사람들이 추모하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발렌타인 신부는 황제의 허락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몰래 결혼시켜준 죄로 순교를 당했다. 사람들은 이 신부를 추모하기 위해 초콜렛을 주고 받았는데, 그것이 현대에 와서는 남녀 간 행사로 발전한 것.

하지만 이날은 우리나라 국민들 입장에선 마냥 '두근거릴' 날은 아니다. 지금부터 100여 년 전, 일제 강점기 당시에 벌어진 '어떤' 사건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을사늑약'과 고종 퇴위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의인, 안중근 의사다. 1910년 2월14일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날이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혐의로 옥에 투옥됐다. 

발렌타인 데이에 사형 선고를 받은 안 의사는 이후 한 달여가 지난 1910년 3월 26일, 향년 31세의 나이에 사형을 당한다. 
출처=유튜브 영상 캡쳐

 


100여년이 지난 지금, 이같은 역사적 의의는 '초콜릿' 때문에 퇴색된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회자하며 초콜릿이란 이미지 대신 안 의사를 기억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이날 현재 SNS 상에서는 "상업적인 발렌타인데이를 없애고, 차라리 안중근 데이를 기념하자"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을 기억하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라는 의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누리꾼들은 이와함께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과거 방송분도 재조명하고 있다. 안 의사의 어머니가 사형 선고 전 그에게 쓴 편지를 공개한 일화다.

안 의사의 어머니는 편지를 통해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며 의연함을 강조해 당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한편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SNS 댓글과 함께 의병활동을 하던 결사 동지 11명과 왼손 무명지를 자르고 태극기에 혈서를 썼던 안 의사의 손가락 사진도 온라인 상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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