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명절 차를 이용해 귀성·귀경하는 운전자는 각종 증후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운전자는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서 이동하기 마련이다. 특히 3시간 이상 운전하게 되면 근육이 경직되기 쉬운데, 잘못된 운전 자세까지 더해지면 목과 어깨 등에 통증이 오기 시작할 수도 있다.

나범수 웰빙정형회과 원장은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휴게소나 졸음 쉼터에 자주 들러 스트레칭 등을 하고 목·어깨를 주물러 주는 것이 좋다"며 "그래도 통증이 심하고 추가로 팔 저림 등 증상이 이어지면 전문 병원에 들러 치료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오기 전에 운전자세를 바르게 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나 원장은 "운전을 할 때는 엉덩이를 운전석에 최대한 밀착시키고 등받이 각도도 90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며 "운전 중 피로가 쌓여 몸은 조금씩 눕히게 되면 장기적으로 피로가 더 쌓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포커스뉴스

 


아울러 집안에 아이를 둔 가정은 장거리 운전을 할 때 '흔들린 아이 증후군'도 주의해야 한다.

본래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은 보모나 어른들이 울거나 보채는 아기를 많이 흔들어 생기는 질병이다. 

이 병은 뇌출혈이나 망막출혈, 늑골골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충격을 받고 나서 보통 약 60%의 아기는 수일 또는 수개월 후에 실명하거나 사지마비, 정신박약, 성장장애, 간질 등 영구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아기가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사망하고 있고, 치사율은 약 30%에 달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 증후군은 차량에 오래 탑승한 아이에게도 발견됐는데, 수년전 일본에서 8시간 동안 차량에 탑승했던 생후 3개월 된 아기가 2주 후 극심한 구토와 함께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이에 이번 설 귀성·귀경길에 6개월 미만의 아기를 둔 부모는 아기를 태우고 장거리 운전을 할 때 특별한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기와 함께 차량에 탑승할 경우 어른이 아기를 안고 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반드시 아기에게 맞는 카시트에 태우고, 아기의 목과 머리 앞뒤좌우에는 흔들림을 예방할 수 있는 목 보호 쿠션 등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또 차를 자주 세워 휴칙을 취하며 이동해야 한다.

채수안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세 이하의 영유아는 심하게 흔들면 뇌출혈로 '흔들린 증후군'이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머리 부분이 연약한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는 장시간 차에 태우고 운전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아기를 태울 때는 운전을 조심하고 자주 차를 세워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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