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방석호 사장이 호화출장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하던 지난해 9월 미국 출장을 가면서 가족들을 동반해 현지에서 최고급 차량을 빌리고 호화 레스토랑과 쇼핑몰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아리랑TV는 국내 방송 사상 최초로 한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임무를 맡았다.

방 사장의 가족 동반 해외출장은 딸이 ‘아빠 출장 따라오는 껌딱지 민폐딸’이라는 설명과 함께 방 사장과 찍은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아 알려지게 됐다.

당시 동행했던 직원들에 따르면 방 사장은 9월 24~29일 5박 7일 일정 중 하루 렌트비만 1000달러에 달하는 고급차량을 빌려 호화 레스토랑을 돌아다녔다.

아리랑TV가 작성한 지출결의서와 영수증을 보면 방 사장은 9월24일 도착 첫날 철갑상어 전문요리점에서 한 끼 식사비로 930달러를 지출했다.

27일에는 명품 아웃렛 매장 우드베리에서 장시간 시간을 보내고, 지출결의서에는 철갑상어 요리점에서 뉴욕 한국문화원장, 우드베리 식당에서는 유엔본부 서석민 과장과 업무협의를 했다고 적어냈다.

뉴스타파의 해명요구에 답변을 거부하는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사진=유튜브 캡처

 

하지만 두 사람은 “방 사장과 그런 자리에서 만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 측은 이에 대해 “실무자가 식사 참석자 명단을 사후에라도 확인하지 않고 출장스케줄만 보고 정산해 발생한 사무착오”라고 해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5월 유엔총회 방송 준비를 위해 단독출장을 갈 때도 비행기 표값으로 750만원을 결제하고, 아들이 다니는 듀크대 근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식대로 1035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또 2014년 12월 취임 후 불과 1년 사이에 2월 스페인, 4월 브라질·페루, 5월 미국, 7월 미국, 8월 중국, 9월 미국 등에서 한번에 1천만~3천만원의 여행경비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은 재단설립기금이 바닥날 위기에 있는 아리랑TV 최고경영진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호화 출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취재를 진행하던 뉴스타파 측의 해명요구에 방 사장은 “내가 대답할 의무가 어디 있어?”라며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박근혜 대통령은 연초부터 ‘부정부패 척결’ 국정 과제로 내세웠고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 공영방송 사장의 비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만큼 철저히 조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석호 사장은 지난 1일 박민권 1차관을 통해 사의를 전했으며 문체부는 방석호 사장의 사의 표명과 별도로 특별조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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