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리더스칼럼] 먹는 샘물, '단일 브랜드 제도' 도입 시급..제품 '200 종'
[그린리더스칼럼] 먹는 샘물, '단일 브랜드 제도' 도입 시급..제품 '200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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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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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만 환경보건기술연구원 원장·건국대 환경공학과 겸임교수
백영만 환경보건기술연구원 원장

 

1976년 다이아몬드 정수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먹는 샘물 시장은 2016년 1월 현재 66개 업체가 제조허가를 받아 200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9년 3400억 원 규모에서 2014년 6000억 원으로 5년 만에 2배 가까이 커졌으며, 대형마트에서의 매출은 다른 음료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신장됐다.

수입량도 매년 늘어 2014년 3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40억 원을 넘어서며 4년 만에 4배가량 급증했다.

이와 같이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시장이 커지는 속도만큼 먹는 샘물 제조업체의 안전 의식은 함께 성장하지 않는 것 같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최근 5년간 먹는 샘물 업체 단속 위반현황을 보면, 2012년 14건에서 2013년 19건, 2014년 28건으로 시장규모가 커지는 만큼 위반 건수가 증가함을 알 수 있다.

특히, 2015년 11월 환경부와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합동으로 먹는물관리법 위반내역이 있는 37개 업체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17개 업체가 총 38건의 위반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반 내역을 보면 ▲6개월에서 최대 5년간 미생물 검사를 하지 않고 결과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고의로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경우 ▲취수정 수질이 먹는 물 기준을 초과한 경우 ▲종업원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경우 ▲브롬산염이 검출됐는데도 'Natural mineral water'로 표기한 경우 ▲미신고 관정을 설치해 사용하던 관정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경우 등 품질관리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PET병의 유해물질과 폐기물에 의한 환경오염을 걱정하면서도 소비자들이 먹는 샘물을 선택하는 이유인 안전하고 깨끗한 천연 암반수라는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가 해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복수 브랜드 생산 방식'의 허용에 따른 품질관리의 문제점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현재 먹는 샘물 업체 현황을 보면,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소 규모 이하의 업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유통과 판매 측면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어 OEM 방식으로 다른 업체에 납품하는 형태가 많다. 

심한 경우 한 회사는 동일 취수원을 이용해 생산한 먹는 샘물을 12개의 각기 다른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많은 업체들이 단일 브랜드가 아닌 복수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고, 한 회사가 단일 브랜드를 부착해 제조하는 경우는 21개 업체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회사가 여러 회사에 납품하다 보니 수질관리에 대한 책임 주체가 불분명하고 품질관리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동일한 제품명으로 생산돼 판매되는 먹는 샘물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이 다른 점은 소비자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한 회사의 원수 또는 제품수의 수질이 문제가 될 경우 많게는 12개 제품의 수질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철저하고 위생적인 수질관리 및 생산공정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소비자들은 판매회사의 브랜드명과 가격을 보고 먹는 샘물을 선택하는 것이지 먹는 샘물에 부착된 표지에서 수원이 어디인지, 어느 회사가 생산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용기에 표기된 표시사항도 깨알같은 글씨로 돼 있어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먹는 샘물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은 먹는 샘물이 공공재인 암반지하수를 끌어올려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적 소유물로 인식해서는 안 될 것이며,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먹는 샘물을 공급해야 하는 정의감과 공공정신을 함양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것이 유행인데 이처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책임실명제를 도입해 먹는 샘물 브랜드 생산방식을 ‘1 취수정‧1 브랜드’로 단일화하거나 복수 브랜드의 상한선을 규정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또한 먹는 샘물 용기에 품질관리자의 이름을 표기하도록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경우 자사 브랜드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먹는 샘물의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결국 매출 증대로 이어져 먹는 샘물 시장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갈 수 있는 시금석이 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식해야 할 때이다.

<백영만 원장 약력>
-금오공과대학교 대학원 환경공학과 박사
-건국대학교 환경공학과 겸임교수
-현(現) 환경보건기술연구원 원장

econews@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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