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가득한 완전식품 '계란'이 누명껍질을 벗어던졌다.

계란이 성인병의 핵심인 '대사증후군' 위험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한양대의료원 예방의학교실 김미경 교수팀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0대 이상 성인 3000여명을 3년 넘게 추적 관찰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팀은 경기도 양평군에 사는 40세 이상 성인 3564명 중 대사증후군이 없는 1663명(남 675명, 여 958명)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평균 3.2년의 추적조사를 통해 계란 섭취와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대사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의 여러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대사 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라고 칭한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 90㎝ 이상, 여 85㎝ 이상), 고혈압(수축 130mmHg 이완 85mmHg 이상) 고중성지방(150㎎/㎗ 이상),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수치(40㎎/㎗ 이하), 공복혈당상승(100㎎/㎗) 중 3개 이상이면 해당된다.         

추적조사 기간에 1주일에 계란을 3개 이상씩 먹는 남성(103명, 15.2%)과 여성(95명, 9.9%)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계란을 먹지 않는 사람(남 97명, 여 313명)보다 각각 54%, 46%가 낮았다.

특히 계란 섭취가 대사증후군에 포함된 5개 질환 중 남성의 공복혈당과 중성지방혈증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3개 이상 계란을 섭취하는 남성을 전혀 먹지 않는 남성과 비교했을 때 질병 위험도는 각각 61%, 58%나 감소했다.

대사증후군. 출처=보건복지부

 

김미경 교수는 "음식으로 먹는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국내에서도 확인한 의미가 크다"면서 "계란 100g당 470㎎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지만 육류와 지방섭취를 조절하면 하루에 1개 정도의 계란 섭취는 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당뇨병 등의 대사성 질환이 이미 있는 진행된 경우라면 계란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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