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상서비스 체계 기상재해 대비 한계 있어, '영향예보‘ 필요

26일 오전 폭설로 고립됐던 제주공항의 모습. 항공기 전편이 결항되면서 공항 대합실에 관광객들이 대기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환경TV 독자제공)

 


제주를 덮친 한파로 사상 최악의 항공대란이 발생했다.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 9만여 명이 사흘간 고립되면서 공항은 혼잡을 빚었고, 관광객들은 불편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언론사 인터뷰에서 “폭설대응에 미흡했다기 보다는 예상을 벗어난 범위와 눈이 지속적으로 오고 강풍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상청에서는 지난 주말 폭설과 한파를 예보했고, 폭설로 인한 제주 항공기 결항을 예상했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발생한 제주공항 사태와 관련해 “폭설로 인한 항공기 결항을 충분히 예측했었던 상황”이었다며 “현재 기상정보 시스템으로는 날씨로 인한 재난이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현재 태풍진로, 강풍, 강수량, 풍랑 등 수치모델에 기반 한 기상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영향예보’ 가 도입되면 날씨로 인한 사회 경제적 영향력까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기상청은 사전에 날씨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향예보 체계'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출처=기상청)

 


고윤화 청장은 이어 “미국에서 폭설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는 국가적으로 영향 예보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몇 년 전부터 기상 통보문에 날씨정보와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정보까지 제공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급격한 날씨 변화가 예상되면 기상청에서 4일~5일 전에 정보를 제공하고, 정부는 이 정보를 토대로 항공기 결항여부나 도로 폐쇄 여부를 결정한다. 얼마 전 미국에 폭설이 심했지만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사전에 공항 폐쇄를 결정하고 날씨변화에 대비했기 때문이다. 

정관영 기상청 영향예보 T/F 팀장은 영향예보를 통해 “날씨정보와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 즉, 폭설이 발생하면 항공기가 언제부터 결항되고, 얼마나 이착륙이 지속되고, 언제부터 운행 가능하지 등 세밀한 정보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영향예보를 위한 기반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4~5년 후에나 영향예보 시스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영향예보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언제부터 시작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른 정부부처와의 협업이 필요하고 영향예보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350억 원이라는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급격한 날씨 변화나 이상기후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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