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을 저장하라..'스마트 물그릇'으로 가뭄 해결..환경부 대통령 업무보고
폭설을 저장하라..'스마트 물그릇'으로 가뭄 해결..환경부 대통령 업무보고
  • 신준섭 기자
  • 승인 2016.01.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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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를 밑도는 소위 '최강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여기에 폭설까지 뒤덮은 제주공항은 제주도 추산 9만 명 안팎의 인파들이 며칠에 걸쳐 항공 운항 지연으로 아수라장을 경험했다. 급격한 기후변화가 가져온 결과물이다.

하지만 같은 한파를 겪으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문제까지 앓았던 지역이 있다.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식수난까지 시달린 강원도 얘기다.

지난해 충남 지역을 강타한 42년만의 가뭄은 '한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 힘들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는' 이미 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지는 가뭄 현상의 심화를 예고했다. 남 일처럼 무시해 온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

출처=포커스뉴스

 

정부는 이러한 가뭄 문제를 국가적 문제로 인식, 올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5대 환경난제'에 포함했다. 26일 4개 정부부처와 함께 대통령에게 올해 업무를 보고한 환경부의 중심 과제 얘기다.


5대 환경난제, 가뭄에 미세먼지·녹조 포함해
환경부가 올해 해결하겠다고 나선 5대 환경난제는 크게 ▲가뭄 ▲미세먼지 ▲녹조 ▲지반 침하 ▲생활 악취로 나뉜다. 우리 실생활 속에서 한 번쯤 들어봄직한 문제들이다.

이중 가뭄과 관련해서는 '스마트 물그릇'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도시로 스며 드는 빗물을 저장, 생활용수로 쓸 수 있도록 '저류시설'을 설치하자는 개념이다. 또한 하수 처리수를 재이용 할 수 있는 시설도 계획 중이다.

여기에 가뭄 시 가장 먼저 아껴야 하는 생태계를 위한 물을 대체할 수 있는 빗물 침투시설도 추가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세종시를 포함한 4개 시범 도시에 적용할 계획들이다.

올해 신규로 편성된 노후 상수관로 교체 및 보수 계획 역시 스마트 물그릇의 한 축이다. 국민들이 써야 할 물을 땅 속으로 스며들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인 오래된 상수관로를 새것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중 화장실 등의 물 절약을 관리하고 물을 아낄 수 있는 절수 제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담았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스마트하게 물을 활용하게 되면 하천을 인위적으로 막아 사용하는 댐보다는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소한 국토부가 추진하는 '댐'보다는 가뭄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댐 모습. (자료사진)

 


 
미세먼지와 관련해서는 국내적으론 수도권 지역의 대기오염 관리 사업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매연을 양산하는 오래된 차량도 폐차하거나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는 등 모두 5만 9,000대 가량의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중국과의 공조를 통한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 향상도 지속한다.

4대강이 촉발, 매년 문제시 되고 있는 녹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인 규명 연구와 함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발생 자체를 억제하기 위해 녹조 유발 물질인 '총인(T-P)' 등의 처리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싱크홀(땅꺼짐)'로 회자되는 지반 침하 문제는 앞서 제시한 오래된 하수관로 문제와도 맞닿는다. 정밀 조사를 통해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는 7,000㎞ 길이의 오래된 하수관로를 확인하고 위험이 심각한 순으로 중점 정비한다.

노후 하수관로. (자료사진)

 

마지막 과제로는 악취 문제를 꼽았다. 당장 정화조의 악취저감시설 설치 의무 대상을 올해부터 확대한다. 서울의 경우 관광명소거리 5곳을 선정, 악취저감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기후체제' 대응…사업장 관리 '혁신'도 한 축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타결한 2020년 이후 전세계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담은 소위 '파리 합의문'에 대한 후속 대책도 올해의 과제로 꼽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다.

우선 이미 국내에서 시행 중인 에너지 자립 개념을 국내 곳곳을 확대한다. 지난해 강원도 홍천군에 준공한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새로운 농촌 개발 패러다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2018년까지 모두 10곳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주도가 선두에 서 있는 '탄소제로섬' 역시 환경부의 연내 업무에 포함했다. 자동차 등 수송 분야와 건물, 가정, 폐기물, 가축 등 기타 분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0'화하는 사례 구축이 환경부의 목표다.

친환경차 보급도 확대한다. 2020년까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차 등 108만 대의 친환경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방식으로는 국가 보조금 지원 및 세제 혜택 등을 들었다.

전기차 충전 모습. 출처=포커스뉴스

 

대구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역시 신기후체제 대응 과제로 선정됐다. 올해 안해 물산업 육성을 위한 클러스터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생물자원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한다는 내용의 생물자원 산업 발굴, 하루 십만GB씩 발생하는 막대한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산업 부문에서는 40여 년만에 기존 규제 방식을 탈피한 '환경오염 통합관리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복잡한 규제 관리 방식을 큰 틀로 통합 관리하겠다는 게 환경부의 목표다.

정 차관은 "올해 환경부는 '혁신'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며 "'창조'도 그대로 시행하지만 업무를 나눠 환경으로 혁신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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