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18일 오전 11시 성공회대 대학성당에서 성공회식 학교장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지인, 일반 시민 등 1천여명이 찾았다.

교정 곳곳에는 '사람이 희망임을 온몸과 영혼으로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글귀가 담긴 제자들의 엽서가 달려 신 교수를 추모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조사를 통해 "역사의 한가운데서 싸운 고인은 깊은 성찰로 고난을 넘어 절망이 아닌 희망, 단절이 아닌 연대, 분노가 아닌 깨달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영결식 중 "아픔이나 비극도 꼭 그만한 크기의 기쁨으로 극복되는 것은 아니다. 관계야말로 기쁨의 근원이다"라고 말하는 생전 영상이 상영되자 영결식장은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생전 신영복 교수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16일 차려진 빈소에는 첫날 3천500여명, 둘째 날 4천여명, 이날 350여명 등 모두 7천850여명이 찾았다.

한편 고인이 투병 중에도 고등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는 소식을 듣고 손수 글씨를 써 보낸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해 11월3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앞에는 고등학생들이 만든 ‘평화의 소녀상’에는 ‘고등학생이 함께 세우는 평화비’라는 신교수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화여고 관계자는 “취지는 동의하지만 개인 사정 등으로 거절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신영복 교수님은 아무런 조건 없이 글씨를 써서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건강이 나쁘지 않으면, 소녀상 제막식에도 참석하고 싶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마지막까지 학생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신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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