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 일대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이 1000여 점 나와 구석기 문화 연구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이 파주 적성~연천 전곡 도로건설공사구간 내 '연천 남계리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주먹도끼·찍개 등 구석기 시대 유물 1000여 점이 출토됐다고 11일 밝혔다.

경기 연천군 일대는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거주한 곳으로, 임진강과 한탄강을 따라 많은 선사시대 유적이 남아있다.

특히 한탄강 기슭에 있는 이 일대는 약 2~3m의 퇴적층에서 중기 구석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나오고 있다. 

이번 유물이 출토된 연천 남계리 유적은 지난 1978년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몸돌, 격지, 주먹도끼 등 출토된 구석기 유물 (출처=문화재청)

 



이번 조사에서는 석기를 만길기 위한 기초 재료인 '몸돌'과 몸돌에서 떼어 낸 돌조각인 '격지'를 비롯해 '주먹도끼', '찍개', '여러면석기' 등 1000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주로 석영, 규암 등 석영계 석재로 만들어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유적지는 대형 격지를 이용해 제작된 가로날도끼와 구석기 시대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먹도끼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며 "이번 유물 출토는 전곡리 선사 유적과 더불어 임진강·한탄강 유역의 구석기 시대 생활상과 문화 양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천 남계리 유적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3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현장설명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유산연구원(031-265-9144)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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