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자인 자신이 문 후보 지지하는 이유 담담하게 풀어 반향


문재인 후보 찬조선설 했던 윤여준 전 장관 <영상=dharma east 유튜브>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8일 안철수 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안 의원이 첫번째 독자세력화를 추진했던 지난해, 미완에 그쳤던 신당 창당 작업을 '십고초려' 끝에 다시 한 번 맡게 됐다.

'개혁적 보수'로 분류되는 윤 전 장관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최측근으로 정계에 본격 입문했다.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에는 한나라당의 총재 정무특보와 여의도연구소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았다.

윤 전 장관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안철수 의원의 멘토로 불렸으나 안 의원의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씨 등 300명" 발언으로 거리가 멀어졌다.

이듬해인 2012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됐지만 대선 패배 후 문재인 대표와 사실상 결별했다.

보수주의자인 자신이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담담하게 풀어낸 TV 찬조연설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이 첫 번째 독자신당을 준비했던 지난해 1월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을 맡아 안 의원과 함께 창당 작업의 최전방에 서게 된다.

하지만 같은 해 3월 안 의원이 김한길 민주당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한 통합에 전격 합의하자 안 의원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장관은 "이 자가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며 섭섭한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이후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이 1년9개월 동안 개인 욕심도 다 버린 것 같았다. 사람이 굉장히 변하고 많이 발전한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하면서 신당 합류는 어느 정도 예고돼왔다.

그러나 7일 안철수 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락한 윤여준 전 장관의 수락 발표 기자회견은 건강상 이유로 취소됐다.

안 의원 측은 "일단 윤 전 장관이 병원치료를 하고, 향후 일정이 정해지면 다시 기자들 앞에서 창준위원장직 수락과 향후 활동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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