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에 맞춰 재개하는 대북확성기 방송 <영상=K Geenie 유튜브>

8일 생일을 맞은 김정은 위원장이 대북확성기 방송으로 욕을 먹게 생겼다.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지난해 8·25 남북 합의에 대한 중대 위반으로 규정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8일 낮 12시에 재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는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 차원에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뚜렷한 제재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여건도 감안됐다.

특히 이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인 만큼 대북 확성기 방송에 강력히 반발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진=유튜브 캡처

 

우리 군은 48개의 대형 스피커를 통해 10여㎞ 밖까지 음향을 전달하는 고정식 대북 확성기 이외에 음향 도달거리가 20㎞ 이상인 차량형 이동식 확성기 6대도 투입한다.

이와 함께 과거 철거했던 대북 전광판도 다시 설치해 가동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의 주된 내용은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홍보’, ‘대한민국 발전상 홍보’, ‘북한사회 실상’ 등이다.

8일 현재 유튜브에 공개된 대북확성기 방송 내용에는 북한 여성의 목소리로 "김정은은 세습독재에 기생하는 인민의 원수, 북한문제 해결은 독재타도 뿐" 등의 자극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

갓 입대한 북한군 병사들에게 확성기 방송은 충격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이뤄진 이번 결정이 북한 군부를 감정적으로 자극해 한반도를 전쟁 직전의 분위기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군은 북한이 대북확성기 방송 시설에 조준사격을 가하면 유엔헌장에 따른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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