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앱·인터넷방송·홈쇼핑·SNS방송으로 소통 채널 확대…해외이용자 60% 차지

          ▲엑소 스페셜 앨범 'Sing for you' V앱 방송 (출처 = 유튜브)

지난해 여름 빅뱅은 KBS나 MBC나 같은 공중파나 Mnet 같은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이 아닌 네이버의 개인 방송 채널인 'V앱'을 통해서 음원과 안무를 공개했다. 기존거대 채널에서 벗어나 스타와 팬의 소통 창구가 다양해지고 있는 상징적인 사례다. 

개인이 낸 아이디어를 소재로 1인 방송을 하고 무대 위의 꾸며진 모습이 아닌 영상이나 텍스트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면서 팬들과 한층 가까워졌다. 실시간으로 댓글에 반응하면서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팬이 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이버가 운영하고 있는 V앱 스타채널에는 빅뱅, 방탄소년단, 엑소 등 71개의 스타 채널이 운영되고 있다. 

빅뱅은 191만, 방탄소년단은 163만, 엑소는 12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구독자 수는 증가 추세다. 채널 이용자의 60% 가량이 해외 이용자여서 KPOP이 유튜브를 통해 급성장한 이후, 네이버 V앱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도약의 틀을 다지는 모습이다.

빅뱅·지드래곤·탑 V앱 방송 (출처 = 유튜브 캡처)

 


지난해 가수들은 네이버 V앱 이외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서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루시드폴은 홈쇼핑을 통해서 앨범과 직접 재배한 귤을 판매하고 그동안의 음악적, 인간적 기록을 전달했다. 

홈쇼핑 채널을 통해서 잔잔하게 울려 퍼진 음악에는 2년 간 작업한 그의 정성과 진심이 묻어났다. 겨울밤, 그의 음성과 귤은 팬들에게 신선함을 선물했다. 판매를 시작한 지 9분 만에 준비한 음반이 모두 매진되면서 루시드폴은 홈쇼핑 ‘완판남’으로 등극했다.

위·미스틱 엔터테인먼트 '형만 믿어' 프로그램, 아래·루시드폴 홈쇼핑 방송 (출처 = 유튜브 캡처)

 

걸스데이는 인터넷방송을 통해 팬들과 색다른 소통을 시도했고,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는 아프리카TV에서 ‘형만 믿어’라는 음악 토크쇼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형만 믿어’는 1인 방송을 넘어 음악전문 방송을 시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이 출연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방송할 계획이다.

인터넷방송, 개인방송에 가수들이 출연하는 이유는 정규방송 프로그램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팬들과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아이콘도 새 앨범 공개 채널로 V앱을 선택했다. 오는 11일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인 위너도 V앱을 통해 음원을 소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YG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V앱과 같은 개인방송의 경우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팬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며 “개인방송을 활용한 앨범 발매나 소통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으로 기성 방송 산업이 쌓아 온 견고한 권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네이버의 V앱, 트위터의 페리스 코프, 페이스북 라이브 for 페이스북 맨션 등 1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채널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실시간 댓글 등으로 팬들과의 소통 지연을 줄이고, 기존 방송에서는 시도하기 힘들었던 과감한 형식으로 친밀함을 더할 가수들의 개인방송이 미디어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환경TV 황신혜 기자 ecolove@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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