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구소서도 "같은 값이면 한등급 높은 차량 사는 게"

 

현대기아차가 야심차게 내 놓은 하이브리드차가 시장에서 찬밥 취급을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량은 동급대비 수백만원 차이가 나지만 연비는 실상 그만큼 좋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 이후 10월까지의 실적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의 YF소나타 하이브리드(배기량 2000cc급)는 5479대, 기아자동차의 K5 하이브리드는 3986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올해 판매 목표를 1만1000대로,K5는 6000대로 잡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를 두달 남겨놓은 현재 목표치의 절반 수준만 판매한 셈이다.

올해 초부터 지난 10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53만 4천여 대, 기아자동차는 40만 8천여 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돼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내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같은 시장의 냉담한 반응은 기능대비 비싼 가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친환경'적이면서 '고효율'이란 강점을 표방하고 있다.

3,000만원대인 하이브리드 차량 도요타 프리우스는 29.2km//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그러나 실비 2975만원 선인 YF소나타 하이브리드 및 K5 하이브리드는 가격만큼의 성능을 못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자동차동호회 인터넷 까페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가 21km로 나와 있지만 10km초반에서 최고 17~18km에 그친다는 불만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동급의 소나타에 비해 500만원 정도 비싸지만 공인 연비 13.8km/ℓ인 휘발유 차량과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홍보팀 이성훈 대리는 “중형 하이브리드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면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고 시장을 넓혀간다는 측면에서 판매 전략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현대자동차 연구소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선 같은 가격이면 한 단계 더 높은 등급의 차량을 사는 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선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준섭 기자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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