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모스크바, 한반도 '초봄'처럼 온화

'블루 마블'=1972년 아폴로 17호 우주비행사 해리슨 슈미트 촬영(출처=NASA)

 


[환경TV뉴스]유재광 기자 = 2016년은 인류가 지구에 발 딛고 산 이래 가장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타임과 영국 텔레그레프 등 많은 외신들은 일제히 최근 영국 기후 전문가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2016년이 역대 가장 '핫'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영국기상청(British Met Office)은 지난해 말, 2016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20세기 후반에 비해 0.72°C에서 0.96°C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구 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14년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상학자들은 2015년 평균 기온이 집계되면 2044년 기록을 갈아치우고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2014년과 205년 이처럼 '역대급'으로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한 주요 원인으로 '엘리뇨' 현상을 지목했다. 엘리뇨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균 보다 2~10℃ 가량 높아지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통상 12월 말부터 이듬해 봄철까지 이어진다. 

실제 매서운 강추위로 유명한 러시아 모스크바의 경우 최근 기온이 우리나라 봄날씨에 해당하는영상 7도까지 치솟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전세계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엘리뇨는 지구 온도만 상승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지역에 국지성 폭우를 쏟아내는가 하면 동시에 다른 지역에선 극심한 가뭄을 유발하는 등 다양한 이상 기후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2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전세계 95개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한 역사적인 '파리 합의문' 채택 이후에 발표돼 파리 합의 이행이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임을 예고해 더 눈길을 끌고 있다.

파리 총회 참가국들은 당시 지구 대기 기온 상승을 원칙적으로 산업혁명 이전 2℃ 이내로, 궁극적으론 2100년까지 모든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지구 온도 상승폭을 1°C 이하까지 낮추기로 의견을 함께 했다.

한편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평균보다 1도 오르면 당뇨병과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확률이 10%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돼 지구 온도 상승이 자연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식량정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5세 이하 어린이 2500만 명이 추가로 영양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중 1500만 명은 아프리카 어린이들로 빈곤한 나라일수록 지구 온난화의 피해를 훨씬 더 직접적으로, 광범위하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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