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앵글 고려해 축하 플래카드 줄이고 연신 매무새 만지작

사진='MBC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대상 받은 김구라와 그 곁에 선 레이양

 


[환경TV뉴스] 홍종선 기자 = MBC 음악예능 ‘복면가왕’에 ‘몸매전문가’로 출연 중인 레이양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29일 방송된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의 무대 매너가 도마에 올랐다.

하필 최고 영예인 대상 시상의 순간, 그것도 ‘복면가왕’에서 함께 전문판정단 활동을 하고 있는 김구라가 대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김구라의 2015년 연예대상 수상은 본인에게나 지켜보는 사람에게나 여러모로 각별하다. 본인의 수상 소감대로 “방송계의 문제적 인물”이 자신의 방송 방식을 대중적으로 인정받은 증표였고, 만년 예능대세 유재석을 제치고 차지한 트로피였으며, 공황장애 속에 17억 원의 빚을 책임지기로 하고 아내와 이혼한 우울한 해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순간이었다. 인터넷방송에서 거짓말을 뜻하는 구라를 예명으로 내세웠던 욕쟁이가 대한민국 예능의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그런데 그.순.간 축하의 선의를 전하기 위해 플래카드까지 만들어 무대에 오른 레이양이 ‘자꾸’ 보는 이의 시야를 흩트리고 심기를 불편케 했다. 카메라가 대상을 받는 김구라에게 좁혀 들자 자신이 들고 있던 쪽의 플래카드 끝을 말아 ‘화면 안에’ 서는 걸 유지했다. 덕분에 대상인 김구라에게는 단독 컷이 없다. 연신 옷매무새를 다시하고 머리를 만지기도 했다. 의도치 않았다 해도 김구라의 연예대상 수상의 감격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더군다나 김구라의 수상 소감이 너무나 멋졌다. 해마다 대상 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염두에 둠직한 유재석을 먼저 언급하며 “제가 유재석을 방송에서 항상 헐뜯지만 같은 예능인으로서 경외감을 느낀다. 매주 언론과 시청자의 관심을 받으면서 10년을 끌어오는 건, 선거에 비유하면 매주 유권자 선택을 받는 것인데 ‘무한도전’ 멤버 모두가 대단하다”고 호평한 후 “여전히 적지 않은 분이 제 방송 방식에 동의하지 않고 여전히 불편해 하는 분들도 있다. 제가 과거에 했던 잘못들을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진솔하게 말했다. 또 “제가 ‘라디오스타’에서 대상을 수상하면 거부하겠다고 했는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했다”는 재치 있는 말로 수상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아무리 몸매전문가라 해도 차기 예능인을 꿈꾸는 레이양이라면, 자신의 외모에 대한 관심을 잠시 내려놓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어야 할 내용이었다. 레이양은 태도 논란으로 잠 한 숨 못 잤다며 “김구라에게 직접 사과했고, 김구라는 괜찮다”고 했다고 알렸다. 대상 받은 대인배의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에도 MBC 연예대상에서 '투샷 욕심'을 냈던 레이양에 대한 누리꾼의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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