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게시판 통해 문제제기 "사과하라고 전해라"

출처=MBC '무한도전' 홈페이지(아래), 방송화면 캡처

 


[환경TV뉴스] 홍종선 기자 = “이거는 엄연히 도로교통법위반 아닌가요. 이걸 그냥 내보낸 제작진분들도 이해가 안 되네요. 가발 광고논란 때도 그냥 어물쩍 넘어가신 것 같은데 이거는 확실히 사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좀 실망스럽네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홈페이지의 ‘시청자 의견’란에 오른 글이다. 지난번 가발 홍보 논란 때처럼 이삼일 사이 게시판 20페이지가 “박명수 하차”를 요구할 만큼 박명수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모든 시청자가 공분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위 시청자 한 사람만의 의견도 아니다.

당연히 맞는 지적이다. 도로교통법 제49조 위반이다. 지난 5년간 18만여 명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적발된 것을 감안하면 박명수만 저지른 잘못은 아니지만, 해마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 부상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지’ 할 문제도 아니다.

“박명수씨!! 하기 싫으면 관두세요.”

“박명수씨 좀 더 진진하게 임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보는내내 너무 성의 없이 임하시는 것 같아 보기 싫었습니다. 제작진들이 왜 유재석님, 유재석님 하는 이유 잘 알겠습니다. 유재석님, 광희씨 수고하셨어요.”

물론 뭐가 성의 없느냐, 원래 박명수의 캐릭터는 피곤과 불만을 참지 않고 말하고 투덜대다 유재석에게 혼나는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평소와 다르지 않다고 박명수를 옹호하는 시청자의 글도 있다.

이러한 글들이 박명수에 대해 공평한지 편파적인지를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유독 비판이 박명수에게 몰리는 것에 대해 제작진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박명수의 동생이 경영하는 가발업체에서 촬영한 것에 대해 제작진은 “급히 촬영을 하다 보니”라든가 “홍보 효과가 있을 줄 몰랐다”는 말로 대응했다. 박명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왜 이미 방문했던 매장이고 만났던 원장인데 처음인 것처럼 행동했느냐는 지적에 대해 “해당 가발업체의 착각” 정도로 비켜섰다. 시청자의 불편한 마음을 풀어 주기엔 역부족이다.

먼저 ‘무한도전’이라는 최고 인기 프로그램의 실질적 홍보효과는 차치하더라도, 사업체나 점포를 운영하는 보통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제품이나 매장을 방송화면 안에 들이기가 쉬울 수 없는 일인데 연예인 가족이니 간단한가 싶은 마음에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 있다.

시청자가 이보다 중요하게 주목한 대목은 ‘박명수의 거짓된 태도’이다. 해당 매장의 원장과 친하지 않더라도 꼭 처음인 척할 필요가 있었을까, 원래 방송은 그렇게 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시청자는 ‘차라리’ 처음부터 다 공개하고 촬영하는 게 어땠느냐고 지적한다. ‘눈 가리고 아웅’하니, 그렇게 하면 우리가 모를 줄 알았느냐고 증거 사실과 사진을 내놓았다.

왜 하필 박명수의 머리숱을 문제 삼아 가발을 방송 소재로 했는지 매섭게 따져 묻지 않는다고 어물쩍 넘어가지 말지어다.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시청자의 박명수 보기는 계속 찜찜할 것이고, 해소되지 않은 불만은 눈덩이처럼 커지다 프로그램을 위협할 수 있다. 음주운전으로 길(리쌍)을 잃고, 음주운전에 거짓말 논란으로 노홍철을 잃고, 건강상의 문제로 정형돈이 잠시 쉬는 가운데 박명수까지 잃을까 싶어 노심초사라면, 걱정되는 만큼 진심을 담아 사과하라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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