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안전연구동 전경 (출처=국립환경과학원)

 


[환경TV뉴스]박현영 기자=조류 인플레인자(조류독감) 등 야생동물 질병 관리를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연구시설이 생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동물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에 미리 대응하기 위한 '생물안전연구동' 준공식을 15일 오후2시 인천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지금까지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야생동물 질병 발생 시 의심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의뢰해 진단해 왔다.

과학원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가축을 대상으로 질병 여부를 진단하는 곳이라 야생동물 검사의뢰를 할 경우 4~6일의 시간이 걸렸고, 의심 시료 이동 중 시료에 변화가 생기는 등 병원체의 안전한 관리가 힘든 상황이었다.

과학원 관계자는 "야생동물 질병 관리 과정에서 정부 부처 간 절차가 생겨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동 준공으로 과학원에서 통합적으로 질병 관리를 운영해 보다 전문적이고 신속하게 야생동물 질병을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준공된 생물안전연구동은 총 49억원을 투입한 연면적 1304㎡, 지상 3층 건물로 국내 5번째로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ABL3)' 시설을 갖춘 국내 최초의 야생동물 전문 연구시설이다.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고위험 병원체를 다룰 수 있는 실험실로 사람과 환경을 보호하는 안전한 밀폐시설을 말한다.

생물안전연구동에는 동물사육실, 특수부검실, 생물안전실험실(3등급)의 밀폐연구실과 병원체보관실, 일반실험실, 연구실, 중앙통제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또한 야생동물에서 결핵, 브루셀라, 큐열과 같은 고병원성 질병이 의심되는 경우 부검, 유전자 진단, 병원체 분리·동정이 가능하도록 장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 등 야생동물 질병을 직접 진단해 신속한 국가 감염병 위기에 대응할 전망이다.

또한 생물안전연구동에서 환경과학원이 자체 개발한 조류인플루엔자 유전자 분석키트를 이용해 직접 진단하면 최소 1일 이상 빠르게 관계기관에 검사 결과를 알릴 수 있게 된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 연구관은 "생물안전연구동이 건립됨에 따라 야생동물에서 유래하는 고병원성 질병을 직접 진단하고 감염 또는 전파경로 등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생물안전연구동 건립을 계기로 야생동물 유래 인수공통감염병 연구기능을 강화시켜 야생동물 질병 관리의 중추적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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