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도 에너지 자립마을 첫 사례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10일 준공식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전경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이란 하수처리장, 쓰레기매립장 등 혐오시설 부지에서 바이오가스,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환경부는 오는 10일 강원도 홍천 소매곡리에서 친환경에너지타운 준공식을 가진다고 9일 밝혔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지난해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선정한 3곳의 시범사업지 중 1곳이다. 태양광이 중심인 광주와 진천 시범 지역과 달리 가축 분뇨 등으로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이 중심이다.

과거 축산분뇨 처리시설 등이 있었던 이곳 부지는 악취 피해로 인해 지가 하락 등을 겪으면서 민원이 심각했던 지역이다. 주민들도 하나 둘 떠나면서 거주 인구 수는 57가구 127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으로 음식물쓰레기·가축 분뇨에서는 가정에서 쓸 수 있는 도시 가스를, 처리 과정의 부산물에서는 농사에 쓸 수 있는 퇴비와 액비를 얻게 됐다.

김일수 소매곡리 노인회장(70)은 "매년 겨울철이 되면 30만원 넘게 나오는 난방비가 이젠 20만원도 안 된다"며 "앞으로는 하수처리장에서 퇴비도 팔고 전기도 팔아 마을 수입이 높아진 다더라"라고 말했다.

도시 가스는 연간 4,200만 원의 난방비 절감 효과를 가져 오며 퇴·액비는 마을 주민들이 판매해 연간 5,200만 원의 수익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기에 340㎾급 태양광 발전과 25㎾급 소수력 발전을 병행해 전기 사용 및 추가 수익까지 얻는다.

그러다보니 인구 수도 느는 추세다. 이날 현재 소매곡리의 인구는 70가구 140명으로, 사업 시작 이전보다 13가구 더 늘었다.

지진수 소매곡리 이장(40)은 "집집마다 수돗물 나오고 도시 가스가 들어오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구멍가게 하나 없던 마을에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멋진 커뮤니티 센터가 생겼다"며 "눈에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평가했다.

신진수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이농현상,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자평했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은 올해 본 사업이 시작하면서 준공식을 가지게 될 홍천을 비롯해 모두 13곳이 진행 중이다. 이 중 환경부는 모두 6곳을, 산업통상자원부는 5곳을 담당한다. 미래창조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각각 1곳씩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