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집단감염, "2008년부터 주사기 재사용"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다나의원 C형간염 집단발병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환경TV뉴스]유재광 기자 = 내원한 환자들이 C형간염에 집단 감염돼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이 2008년부터 주사기를 재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나의원이 진료기록을 허위 청구한 정황도 함께 드러났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다나 의원과 관련해 2008년 12월부터 주사기 재사용에 대한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의원 종사자)의 진술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종사자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7년 동안이나 한번 쓴 주사기를 다시 써온 셈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다나의원을 다녀간 환자 1055 명에 대해 C형간염 확인 검사를 실시한 결과 78 명이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다나의원에서 주사 처치를 받았고, 이가운데 55 명은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1a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에따라 장기간 지속된 주사기 재사용이 C형간염 집단 감염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당국은 이와함께 C형간염처럼 혈액을 매개로 하는 감염병인 B형간염과 매독 등에 대한 검사를 아울러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진행된 787건 중 B형간염 항원 양성 23건, 매독 항체 양성(4건), 말라리아 항체 양성(18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 매독 등이 확인됐지만 이는 지역사회에서 발견되는 수준"이라며 "다나의원에서의 C형간염과 동일한 감염경로로 발생했거나 확산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독 항체 보유자 등이 다나의원을 내원하긴 했지만 이들을 통해 다른 환자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관리하고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 가운데 다나의원을 내원했던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 본부장은 "질본은 C형간염과 같이 혈액을 매개로 감염되는 감염병에 대해서도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3~4일후 완료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2008년 이후 다나의원을 다녀간 환자 2.268 명 가운데 지금까지 1,055 명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는데 질본은 "지난달 19일 다나의원을 폐쇄해 추가 전파를 방지하는 등 1차 방역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질본은 또 다나의원이 진료비를 허위 청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해당 환자 명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천구보건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다나의원을 다녀간 것으로 돼 있는 환자 명단 2,268명 가운데 2257 명의 연락처를 확보 이가운데 2050 명에게 검사 안내를 했는데 이중 244명은 진료 기록이 남아 있는데도 다나의원 방문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질본은 허위청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환자로 돼있는 사람들이 실제 진료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명단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보내 조사를 의뢰했다.

보건당국은 이와함께 이번 다나의원 사태를 계기로 의료인 면허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단체관련 학회 전문가와 의료인 단체, 환자 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의료인 면허신고제 개선 협의체'를 이달 안에 구성해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 2016년 2월까지 마무리하는 등 '의료인 면허신고제'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을기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이번 협의체를 통해 의료행위를 수행할 수 없는 건강상태 판단 기준과 증빙 방안 마련 등을 논의해 구체적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향후 개선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의료법 개정을 즉시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다나의원은 원장이 지난 2012년 뇌병변을 맞자 원장의 부인이 대리 진료를 하는 등 불,탈법 적인 의료 행위 혐의가 드러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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