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야생척추동물 3분의1 멸종

13일 국회에서는 국회환경포럼 주관으로 열린 '멸종위기종' 관련 세미나 진행됐다.사진=김택수 기자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제3차 UN 세계 생물다양성 전망보고서(GBO-3)는 1970년 이후 2006년까지 전세계 야생 척추동물종의 31%가 멸종했다고 밝히고 있다. 생물종 멸종 속도가 인간 영향이 미치지 않을 때와 비교해 1000배 이상 속로 진행된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연구결과도 이슈가 된 바 있다.

이와관련 13일 국회에서 국회환경포럼 주관으로 '멸종 위기종 누가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주제로 국내 차원에서의 멸종위기종 보호의 중요성을 되짚는 자리가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1993년 CITES 협약 가입후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수출·수입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불법 포획·유통, 사육관리 부실 등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이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2013년 7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구체적인 이행 기준을 담은 시행령·시행규칙을 개정하고 2014년 7월17일 공포 시행됐다.

입수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양도·양수 등 불법 행위는 자제하고,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사육 시 종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적정 시설·관리를 갖추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멸종위기생물 지정 현황.출처=환경부

 

노희경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과장은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246종으로 지정해 멸종위기 심각성을 멸종위기 1급 2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며 "멸종위기종 포획 시 1급은 5년이하 징역 5000만 원 이하 벌금, 2급은 3년 이하 징역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고 설명했다.

노 과장은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보호를 위해 제3차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2016년~2020년) 5개년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며 "종 복원을 위해서도 2017년 경북 영양군 개관예정인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도 건립 중"이라며 정부 차원의 추진 계획을 밝혔다.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5월27일 착공했다. 한반도내 멸종위기생물 서식지 조사, 절멸되거나 복원 대상종 확보가 어려운 경우 원종 도입 및 확보, 증식 복원기술 개발 등 복원업무 전반을 총괄하게 될 예정이다.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감도.출처=환경부

 

그렇다면 생물종 1개체가 사라지면, 그 여파는 어느 정도일까.

아인슈타인은 꿀벌을 예를 들어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이 곧 멸종하고 인류도 4년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과언이 아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06년에 비해 꿀벌의 개체 수가 40%가량 감소했고, 유럽은 1985년에 비해 25%가 줄었다. 특히 영국은 2010년 이후 45%의 꿀벌이 사라졌다.

출처=pixabay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벌이 세계 식량자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00여종 작물 중 70%의 교접에 작용한다. 반대로 말하면 꿀벌종 하나의 멸종으로도 인간에게 식량난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꿀벌의 군집붕괴 현상이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경우 이미 10여년 전 부터 배꽃 수분 작업을 돕는 자원봉사자 2500명 농촌을 찾고 있는데, 10여년 전 만해도 이를 행하는 것이 꿀벌이었다.

전문가들은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로는 농약, 제초제 사용이 손꼽는다. 돈이 안되는 다른 식물은 제조제를 사용해 제거하는 단일종 수확하는 재배 방식과 해충 제거를 위한 독한 농약을 사용해 꿀벌 면역체계가 교란된다는 이유다.

황새.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 1급이다.출처=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이 살아갈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 농약 제초제 사용을 줄이는 생태농법이 국내서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황새도 살 수 없는 생물다양성 최빈국 중 하나며 그 원인은 농약이 너무 과하게 살포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연간 농약 사용량이 1ha(헥타르)당 13.1kg으로 일본의 3배 미국의 5.5배 많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세기 초 황새는 우리나라 텃새였으나 지금은 찾아보기도 어렵다"며 "황새는 생물풍부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새로 건강한 생태환경의 지표"라며 생물다양성을 위해 생태농법을 개발·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ITES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의 약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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