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자료사진)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그룹의 2014~2016년형 3,000cc 급 고급 차량인 투아렉, 포르쉐, 아우디 모델까지 배출가스를 조작했다고 발표하면서 주춤하던 '폭스바겐 게이트'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 9월 조작을 시인했던 폭스바겐 측조차 EPA의 발표에 반박하고 나섰다.

폭스바겐 측은 3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3,000cc급 디젤차는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1,200~2,000cc와 달리 엔진 소프트웨어를 '금지된 방식으로' 조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EPA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EPA 측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PA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 2015년형 포르쉐 카이엔과 2016년형 아우디 A6 콰트로, 2016년형 아우디 A7 콰트로, 2016년형 아우디 A8, 2016년형 아우디 Q5, 2014년형 폭스바겐 투아렉 등도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1만 대 정도에 불과하다. 전세계적으로 조작을 인정한 타 차량에 비하면 대수 면에서는 '새발의 피'다.

하지만 그동안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거리를 둬 온 포르쉐 등의 고급 브랜드까지 이미지에 손상을 입게 됐다는 점은 폭스바겐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현지 언론은 폭스바겐 게이트 발발 이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마티아스 뮐러의 입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 정부 역시 3,000cc 급 차량에 대한 조사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현재 진행 중인 폭스바겐 차량 7대의 조사를 이달 내 마친 이후 포르쉐 등 폭스바겐의 고급차 라인업에 대한 검사 대상 포함 여부를 밝히겠다고 3일 발표했다. 환경부는 현재 폭스바겐그룹에서 출시한 골프, 제타, 비틀, A3 그리고 티구안 모델에 대한 배출가스 조작 여부 조사를 진행 중이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