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런던 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

 


[환경TV뉴스]정택민 기자 =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하얀 벌판 위에서 붉은여우가 사냥감의 살을 물어뜯는다. 한눈에 봐도 북극여우임을 알 수 있다.

종류는 다르지만 같은 여우끼리 서로 싸우다 죽은 상대를 잡아먹는 모습은 야생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투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캐나다의 와푸스크 국립공원 내 케이프 처칠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이 주최하는 2015년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을 수상했다.

박물관은 13일(현지시간) 웹사이트 및 SNS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두 여우 이야기'(A tale of two foxes)라는 제목의 이 사진은 캐나다의 외과의사이자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돈 구토스키(Don Gutoski)가 촬영했다.

케이프 처칠은 붉은여우와 북극여우의 영역이 겹치는 지역이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두 종끼리 가끔 싸운다는 소문은 있지만 여우가 다른 여우를 사냥하는 모습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수상을 한 돈은 "처음 봤을 때는 단순히 붉은여우가 사냥감을 가지고 노는 줄 알았으나, 가까이 가서 보니 사냥감이 북극여우였다"며 "붉은여우가 북극여우를 다 잡아먹을 때까지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은 오는 16일부터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수상작들의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수상작 중 일부 작품은 런던 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www.nhm.ac.uk/visit/wpy.html)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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