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세바 "2030년까지 모든 차 전기차로 바뀔 것"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출처=테슬라모터스)

 


[환경TV뉴스]정택민 기자 = "회식하는 동안 주차장 무선 충전기로 완충된 전기 자율주행차를 타고 집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퇴근하고 싶다", "도로 바닥에 무선 충전기가 설치돼 주행과 동시에 충전이 가능했으면…"

삼성SDI 임직원들이 최근 사내 커뮤니티에서 미래 전기차 시대에 대해 주고받은 토론 내용 중 일부다.

최근 전기·자동차 관련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전망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됐던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인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디젤차의 신뢰성이 타격을 받은 반면, 그만큼 전기차 시대가 더 빨리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를 비롯해 LG화학 등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급상승하면서 이같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의 주가는 지난 18일 9만8600원(종가기준)에서 25일 10만5000원으로 6.49% 올랐다. 같은 기간 LG화학은 26만4000원에서 26만7000원으로 1.14%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에너지사업의 성공의지를 다지자는 의미로 최근 임직원들에게 선물했던 토니 세바의 '에너지 혁명 2030'이 주목을 받고 있다. 토니 세바는 MIT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에너지와 전기차 전문가로, 스탠퍼드대학교 강연 및 기업·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삼성SDI측은 "몇몇 부서에서는 책을 통해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사업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면서 "에너지 혁명으로 전기 차가 미래 산업을 주도한다는 책의 내용이 회사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비전과 맥이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세바는 책을 통해서 에너지 세상을 뒤엎을 강력한 대체 에너지가 다가온다고 단언한다. 자동차는 19세기 말 발명된 이후 100년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지만, 전기차의 등장으로 시장에 큰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세바는 모든 새로운 에너지가 태양과 바람에 의해 제공되고, 모든 신차 시장은 전기차가 장악하며, 모든 전기차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테슬라와 구글이 선보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근거로 들면서 '전기차가 파괴적인 9가지 이유'를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제시했다.

전기차는 ▲휘발유차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5배가량 높고 ▲연료비가 10분의1 수준으로 저렴하며 ▲수리와 보수·유지할 부품이 90% 정도 적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의 붕괴를 촉진하게 되며 ▲무선 충전을 통해 연료 공급이 자유롭고 ▲모듈식 설계 구조가 가능하며 ▲컴퓨터처럼 엄청난 데이터를 생산하면서 스스로 학습해 발전할 수 있다. 

또 ▲주유소보다 490분의1 정도 작은 규모로 미국의 모든 차에 전기 공급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소 구축이 가능하며 ▲에너지 초과 생산분을 저장해 에너지 시장에 기여할 수 있다.

세바는 "에너지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2030년까지 모든 차가 전기차로 바뀔 것"이라며 "전기차는 본질적으로 바퀴 달린 태블릿 컴퓨터"라고 설명했다.

토니 세바가 말하는 '전기차가 파괴적인 9가지 이유'.(출처=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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