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저장량, 방치된 산림보다 10% 이상 높아

[환경TV뉴스]박순주 기자= 숲 가꾸기 사업을 한 산림이 하지 않은 산림보다 지구 온난화를 더 잘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숲 가꾸기를 한 숲(출처=산림청)

 

인공 조림지나 천연림 등의 숲에 가지치기, 어린나무 가꾸기, 솎아베기 등과 같은 가꾸기 작업을 하면 그대로 방치했을 때보다 온실가스인 탄소를 더 많이 흡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숲 가꾸기 작업을 한 산림이 그렇지 않은 산림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약 10% 이상 더 많이 저장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가 지난 2009년부터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소나무림을 대상으로 나무와 토양의 탄소 저장량을 모니터링 한 결과다.

연구 결과, 숲 가꾸기를 한 소나무림의 탄소 저장량은 가꾸지 않은 소나무림에 비해 헥타르(ha)당 28톤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숲 가꾸기를 한 산림은 광선과 수분 유입량이 높아져 숲도 건강해지고 토양 내 미생물이 풍부해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산림 내에 저장할 수 있었다.

숲 가꾸기 하지 않은 숲(출처=산림청)

 

반면 방치된 산림은 햇빛과 수분이 부족해 숲이 쇠약해지고 토양도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이상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 박사는 “숲 가꾸기를 통해 건강해진 산림은 우수 목재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흡수‧저장 능력을 높여준다”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숲 가꾸기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소나무림 중 숲 가꾸기가 필요한 면적은 약 132만ha로, 앞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숲 관리가 이뤄진다면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산림에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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