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RE. 소주병과 맥주병을 초록색 자판기처럼 생긴 기기에 넣습니다.

내부에 불이 켜지며 병이 자동으로 한 바퀴 돌아갑니다.

이후 병은 기기 속으로 빨려들 듯 사라지고,
계기판에는 병의 개수와 얼마를 반환할 지가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종료 버튼을 누르면 바로 옆 고객센터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영수증이 출력됩니다.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빈병 무인 회수기’입니다.

내부에 설치된 9대의 카메라가 빈병의 모양을 인식,
맥주병이나 콜라병 등 72종의 빈병 보조금 대상을
가려내는 방식입니다.

INS. “수입 맥주병을 넣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인식할 수 없는 용기라고 뜹니다.”

RE. 환경부는 다음 달까지 수도권 지역 8곳에
모두 12개의 빈병회수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기준 돌려받지 않은 빈병 반환금은 570억원 정도
이 돈을 국민들이 손쉽게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범 사업입니다.

INT. 윤성규 장관/ 환경부
“빈병이 회수되고 또 재사용이 될 수 있다록 하려는 뜻입니다. 배상을 많이 하면 할수록 광물 자원도 절약되고 에너지도 절약이 됩니다.”

RE. 실제 국민들은 빈병을 돌려주면
돈을 돌려준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귀찮아서, 또는 어디에 어떻게 교환해야하는 지 잘 몰라
반환금을 못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INT. OOO(73)/ 주부, 신길5동
“마트에 가져가면 한 군데 받는 데가 있어요. 그러면 갖다 주고 화요일마다 가져가면 받아요. 신경쓰이죠 날짜...”

INT. 박진(37)/ 주부, 문래동
“재활용 하는 거 거기서 분리수거해서 버리죠.”
기자 “환타나 그런 병도 된다는 데 혹시 들어보셨어요?”
“병으로 된 거요? 아니 몰랐어요”

RE. 그러다보니 국민이 받아야 할 이 반환금은
고스란히 재활용 업체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분리 수거한 빈병을 되팔아 재활용 업체들이 챙긴 돈은
지난해에만 480억원.

최근 정부가 빈병 반환금을 올리고 빈병 수거기를
도입하는 것도 국민들에게 혜택을 돌려주고
빈병 회수율도 올리기 위한 포석입니다.

INT. 최봉홍 의원/ 새누리당
“병 1개 당 50원, 40원 하고 있는 가격이 1994년 가격인데 내년 1월부터 100원이 됩니다. 100원이 되면 소비자들도 돈이 되니까 안 버리게 되고”

RE. 앞서 기기를 도입한 독일의 경우
전국적으로 설치된 무인 회수기는 4만여대,
환경부는 내년 한 해 동안의 시범 사업 결과를 놓고
전국 확대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환경TV 신준섭입니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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