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안된 '시민소통실', '민원도우미센터' 시정평가에서 '우수' 논란

 


[환경TV뉴스]박희범 기자 = 경기 안양시가 민선6기 출범 이후 시장과 시민들 간 소통 창구로 ‘시민소통실’과 ‘민원도우미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말뿐인 행정’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시는 당초 설치할 예정이었던 ‘시민소통실’과 ‘민원도우미센터’ 추진을 중단해 놓은 상태에서 ‘2015년 상반기 공약이행 시정현장평가’ 결과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홍보한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시는 이필운 안양시장이 민선6기에 들어서면서 ‘소통과 참여의 열린 시정’을 내세우며 ‘시민소통실’과 ‘민원도우미센터’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민선6기 조직개편 시 부시장 직속으로 5급 사무관을 책임자로 한 ‘시민소통실’을 신설할 방침이었다.   

시는 아울러 ‘시민소통팀’과 ‘규제개혁팀’, ‘민원옴부즈만팀’으로 구성된 ‘시민소통실’ 설치와 병행해 시장실 내에 ‘민원도우미센터’까지 만들겠다고 시민들에게 발표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가 시민소통실과 민원도우미센터 설치도 하지 않은 채 시민들을 상대로 ‘공약이행 시정평가’를 실시, 각각 ‘매우 우수’와 ‘우수’ 평가 결과를 받았다고 홍보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안양시 홍보실 측은 9월 초순 각종 언론에 ‘민선6기 공약이행 사항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배포하고, 안양시정운영과 이필운 안양시장 공약 추진 실태가 우수한 것으로 발표했다.  

특히 현재 사업추진이 중단된 ‘시민소통실과 민원도우미센터’ 평가조차 공약이행 설문조사 결과, 각각 96.5점과 93점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의 소지를 낳고 있다.  

김연정(47.안양시 관양동)씨는 이런 부분에 대해 “하지도 않을 사업을 시민들에게 발표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지도 않은 사업을 잘하고 있다며 발표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며 “결국 안양시는 시민들을 상대로 ‘공갈행정’을 펼치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정창모 안양시 총무과 조직관리팀장은 “지난 2014년 안양시 행정기구 및 공무원 조례 개정안을 안양시의회에 상정했지만 부결되면서 ‘시민소통실’은 물론, ‘민원도우미센터’ 등의 설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조직은 만들지 못했지만, 성격상의 조직은 ‘열린시장실’ 형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달라”고 답변했다.  

시의 이런 주장은 매주 화요일 시청 1층에서 운영되고 있는 ‘열린시장실’이 시민소통실과 민원도우미센터의 성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창모 안양시 총무과 조직관리팀장은 “시민소통실과 민원도우미센터 문제를 너무 깊게 파고들면 솔직히 할 말은 없다”며 “좋은 쪽으로 이해해 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 놓으면서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한편, 이필운 안양시장은 민선6기 공약사업 중 하나로 시장실을 1층으로 옮겨 ‘개방형 시장실’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껏 3층 시장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d006@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