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보존가치 높은 곳 1~4등급 지정 체계적 관리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TV뉴스]박현영 기자=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암벽이나 폭포 등 보존가치가 높은 전국의 지질유산을 발굴·조사해 1~4등급의 가치를 부여하고 관리에 들어간다. 향후 지질유산들은 지질공원 인증과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며 보전방안도 마련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지역의 암석과 폭포 등에 대한 지질가치를 평가해 경관이 뛰어나고 학술적 보존 가치가 큰 지질유산 80곳을 발굴했다고 13일 밝혔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지질유산 발굴사업을 하고 있으며 수도권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시작했다. 

1등급으로 매겨진 지역은 경기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 연천군 재인폭포, 포천군 아우라지 배게용암,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 인천 선재도 측도, 인천 드무리 해변,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 안산 탄도 등이다. 

이 지질유산들은 세계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연천 동이리 주상절리는 10만~27만년 전 한탄강을 따라 흘러오던 용암이 임진강을 만나 역류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한탄강 현무암층에서 가장 길게 뻗은 100미터 이상의 주상절리대다.

포천 아우라지 배개용암은 세로형태의 일반적인 주성절리와 달리 수백개의 돌베개를 가로로 쌓아 놓은 모습으로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만들어졌다.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는 지름 50~60㎝ 크기의 공룡알 둥지 화석이 20여개 발견돼 국내 최대 규모다.

포천 아트밸리는 채석장으로 활용되다가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된 곳으로, 화강암 단층(암반이 끊어져 어긋난 지질구조), 관입함(마그마가 기존 암석 사이에 스며들어 만들어진 암석)등 다양한 지질 특성을 보여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국가지질공원사무국은 학술·교육적 가치와 경관, 경제적 가치 등 9개 분야로 지질유산을 평가해 1~4등급 가치로 분류했다.

1등급은 세계적으로 보호할 가치 있는 곳, 2등급은 국가적으로 보호할 가치 있는 곳, 3등급은 국가지정 관리대상, 4등급은 관리목록 등록 대상인 곳을 의미한다.

국가지질공원 사무국은 이번 수도권을 시작으로 올해 충청권, 내년에 전라권(제주 포함), 2017년 경상권, 2018년 강원권 등 전국의 지질유산에 대해 순차적으로 가치등급을 부여한다.

환경부는 발굴된 지질 유산을 향후 지질공원 인증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1~2등급으로 평가된 지질 유산에 대한 보전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대교 대한지질학회 회장은 "학계에서는 그동안 지질자원을 지질학적 가치만으로 평가해 왔다"며 2011년 지질공원제도가 도입되면서 교육·관광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평가기준을 마련해 이번에 처음 적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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