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리더스 칼럼]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플랫폼 비지니스
[그린리더스 칼럼]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플랫폼 비지니스
  • 에코뉴스
  • 승인 2015.09.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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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성 에너지기술평가원 前 원장
안남성 에너지기술평가원 前 원장

 

[환경TV뉴스] 흔히 우리가 에너지 산업하면 매우 안정적인 산업으로 거대한 발전소들과 송변전선 그리고 이러한 시설들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이 먼저 떠오른다. 반면에 IT 산업에서는 인터넷 기반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지만 가장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인정받고 있는 구글이나 애플같은 기업들을 생각한다. 아주 오래된 기술로 인지되고 있는 전력 기술과 갑자기 나타나 사회 전체를 바꾸어 놓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언뜻 보기에는 전혀 다른 영역으로 보이지만 이 두 산업이 하나의 산업으로 융합되어 우리 사회와 경제 시스템을 송두리째 바꿀 것으로 미래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에너지 및 통신 기술의 혁신이 사회 및 경제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인쇄술은 종교 중심의 중세 사회에서 인간 창의력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고 증기기관과 내연 기관 같은 에너지 기술의 발명은 제 1,2 차 산업 혁명을 가져와 현재와 같은 산업 사회를 구축하는데 기여를 하였다.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미래 사회 및 경제의 패러다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에너지 시스템, 통신 시스템, 그리고 수송시스템으로 구성된 인프라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 3가지 인프라는 서로 톱니바퀴처럼 연계되어 경로의 의존성에 의해 우리 사회를 음직이고 있다. 즉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 산업과 이러한 에너지를 이용하는 내연 기관 기반의 자동차로 구성된 수송 산업, 그리고 이러한 대규모의 산업들을 조정하여 비용을 낮추게 해주는 전기를 이용하는 전화 같은 통신 시스템이 밀접하게 연계되어 현재의 우리 사회가 운영되고 있다. 미래 사회는 새로운 통신 기술인 플랫폼 기술이 에너지 기술과 수송 기술에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산업이 플랫폼 비즈니스와 융합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구 온난화 완화에 있다. 지구 온난화 문제는 2007년 유엔의 “Stern’s Review”라는 지구 온난화 보고서에서 온난화가 인간의 경제 활동 특히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것이라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세계 각국은 온실 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엔 보고서에서 제안한 온난화의 마지노선인 대기권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 ppm 에서 500 ppm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20년 안에 현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0%를 감축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목표를 단순히 에너지 효율이나 신 재생에너지와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과 보급을 통해 해결하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회와 경제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 없이는 이러한 정도의 기술 정책만으로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가 무척 어렵다.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80%를 배출하는 에너지 산업 분야의 감축이 가장 중요하며 이정도의 감축은 현재의 감축 정책 외에 에너지 산업과 수송 산업이 인터넷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로 융합 되어야 가능하다. 맥킨지는 에너지 산업의 플랫폼 비즈니스가 실현되면 추가적으로 20-30% 정도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었다. 

에너지 산업의 대표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로 마이크로 그리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에서는 재생에너지나 수요 관리 같은 분산형 에너지가 주요 에너지원이 되며 여기에 전기 자동차 시스템이 연계되어 제한된 지역의 그리드 역할을 하게 되고 전체 시스템은 인터넷기반 사물 인터넷이나 빅데이터가 전체 시스템을 제어를 하게 된다. 

기후변화 정책은 단기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 보다 장기적으로 모든 가능한 수단을 고려해서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각국이 추진 중인 기후변화 대책과 더불어 사회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에너지 산업의 플랫폼 비즈니스가 같이 추진이 된다면 지금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기후변화 정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안남성 前 원장 약력>
-MIT 원자력공학과 박사
-에너지기술평가원 前 원장

econews@eco-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