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올해는 배추와 무 가격은 싸지만 고춧가루 등 부재료 가격이 비싸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금씩만 사 먹자는 알뜰족이 늘면서 온라인 포기김치 판매가 늘고 있는 반면 배추 풍년으로 김치냉장고 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김장재료

이마트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올해 4인 가족 김장에 들어가는 비용을 작년과 비교한 결과 전체 김장 비용은 작년보다 8.8% 낮아졌지만 마른고추, 새우젓, 소금 등 부재료값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31일 밝혔다.

4인 가족이 배추 20포기와 무 10개로 김치를 담갔을 때 비용은 24만6천460원으로, 작년(27만188원)에 비해서는 비용이 낮아졌다.

작년에는 물량 부족으로 배추와 무 등 김장 주재료 상품의 비중이 44%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22%로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마른고추, 새우젓, 소금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들 양념값은 19만3천60원으로,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56%에서 78%로 증가했다.

특히 새우젓(2㎏)은 작년 1만1천원이면 장만할 수 있었지만 현재 2만5천920원으로 값이 135% 이상 증가했다.

고춧가루도 5만400원에서 9만5천40원으로 88% 이상 가격이 뛰었다.

◆김장하면 비싸다…필요한 만큼만

배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번 김장하려면 수십에서 많게는 백포기 이상 해야 한다. 그만큼 가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사 먹자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옥션은 최근 한 달간(9월26일∼10월25일) 포기김치 판매량이 작년보다 35%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G마켓과 인터파크도 같은 기간 작년과 비교해 포기김치 판매량이 각각 40%, 30% 늘어난 가운데 포기김치를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포기김치 가격은 10kg에 1만원대부터 시작한다. 브랜드도 '홍진경 더 김치', '산수연 김치', '하선정 김치', '농협 김치', '한복선 김치', '이종임 김치', '종가집 김치', '풀무원 김치', '동원양반 김치' 등을 비롯해 지역 특산품까지 다양하다.

◆그래도 김장은 해야지…김치냉장고 '빙긋'

지난해 '배추파동'으로 김장철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가전업체들은 올해 배추, 무 가격 하락이 반갑다.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중순 이후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0%가량 늘었다.

날이 추워지면서 점점 판매량 증가 추세가 빨라지고 있고 지난해보다 일간 판매량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판매량 증가와 함께 올해 소비자들이 대용량 냉장고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실제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위니아만도가 김치냉장고 구매 희망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85%가 '지금 가진 것보다 큰 김치 냉장고를 구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보미 기자 bmhj44@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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