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현지나 객원기자= 30~40대 여성들 중에는 유난히 울퉁불퉁 다리 혈관이 튀어 나오거나 보랏빛 미세한 혈관들이 다리 피부 겉으로 드러나 치마나 반바지 등을 입기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발이 무겁고 잘 부어 쉽게 피곤함을 느끼곤 한다. 이는 모두 하지정맥류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근육이 약하거나 유전적인 문제, 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다리 정맥혈관 속 판막이 고장 나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 정맥혈이 아래로 자꾸 역류하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다리에 피가 몰리기 때문에 무겁고 아리거나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저녁이면 심하게 다리가 붓는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밤에 자다가 종아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으로 깨는 경우도 있어 상당히 귀찮은 질환이다. 겉으로 보면 피부에 가는 실핏줄이 엉켜 드러나 보이기도 하고, 더 심한 경우에는 굵은 정맥혈이 피부 밖으로 튀어 나와 울툴불퉁하고 구불구불하게 뭉쳐 있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심해지면 피부궤양이 생기기도 하고 피부색이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견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실제 하정외과 전주점 강정수 원장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의 성비는 75% 정도로 여성 환자가 많은 편이다.

여성에게서 하지정맥류가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임신이나 출산을 거치게 되는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서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현저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을 하게 되면 자궁이 커지고 체중도 부쩍 증가하면서 골반에 있는 정맥에 압력이 가해져 하지정맥류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또 임신으로 인해 혈류량이 급격히 늘어나는데, 혈관에 큰 압력이 가해지면 평소 하지정맥류가 약하게 있던 여성의 경우에도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문제를 겪게 된다. 

이렇게 임신 중에 심해지는 하지정맥류는 출산 이후 체중을 회복하고 자궁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회복되는 듯이 보이지만,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점점 정맥이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전적인 문제도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남성의 경우 20% 미만으로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반면, 여성은 거의 50%가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발병 연령도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0년 정도는 빠르다.

하지만 남성도 역시 하지정맥류에서 안전하지만은 않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비만하거나 음주가 잦고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등에서 혈관수축력이 떨어져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게 된다. 

다만 남성의 경우 대게 근력이 좋고, 하지정맥류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낄 정도의 자각 증상도 거의 없는 편이라 인지하는 정도가 늦은 편이다.

이렇게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표재 정맥의 굵기에 따라 다른 치료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정맥류가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평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등의 보존적인 방법을 통해 증상이 완화되고 붓기도 빠지는 결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느다란 실핏줄이 여러 군데서 나타나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면 대게 혈관경화요법으로 특수약물을 주사하여 망가진 핏줄을 섬유화 시켜 없애는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또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발달하여 가느다란 실핏줄 치료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정외과 전주점 강정수 원장은 "정맥혈관이 굵게 튀어 나와 보이는 정도라면 정맥류 근본 절제 수술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다만 이 경우 수술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을 통한 수술 결정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임신 중이거나 임신과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의 경우에는 각별히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습관을 생활화 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장시간 한 자세로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수면 시 다리를 베개 위에 올려 두거나 주기적으로 하체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중이 과한 경우라면 되도록 건강한 체형으로 살을 빼는 것이 좋고, 사우나와 온천은 하지정맥류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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