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할때 배추만 잘 씻어도 농약 걱정을 덜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김장철을 맞아 실시한 연구 결과, 배추를 씻고 절인 뒤 김치로 담근 후 발효 과정을 거치는 동안 대부분의 농약이 제거 됐다고 31일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배추에서 많이 검출되는 살충제인 다이아지논과 살균제 프로시미돈을 배추에 첨가해 김치를 담근 후 '김치 제조과정에 따른 잔류농약 변화추이’를 연구한 결과, 세척·절임·발효 단계에서의 잔류 농약 제거율을 확인했다.

김치를 담글 때 배추에 잔류하는 농약이 가장 많이 제거되는 과정은 세척단계로 전체의 약 59.7%~63.8% 가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나 배추를 잘 씻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잔류농약을 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배추는 절임 후 3회 세척하는 경우가 1회 세척에 비해 농약 제거율이 30% 정도 높기 때문에 김치를 담글 때는 배추를 절인 후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헹구는 것이 이상적이다.

배추를 절이는 단계에서는 소금물로 인해 배추 속 수분이 삼투압현상으로 빠져나가면서 농약이 제거됐다.

발효 단계에서는 발효 4주 후 프로시미돈이나 다이아지논의 경우 각각 94.4% 와 79.4% 까지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발효 시 생성되는 유기산과 젖산균 등의 효소나 미생물에 의해 농약의 분해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제로 재배된 배추는 자연 상태에서 바람에 의해 농약이 희석되고 빛에 의한 분해 등으로 잔류농도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정에서 김치를 담글 때는 세척, 절임 단계에서 배추를 흐르는 물에 잘 헹구면 농약으로 인한 위해 가능성은 매우 낮아 안전하다"고 밝혔다.

장혜진 기자 wkdgPwls@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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