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어린이 2000명 이상이 불법 금 채굴로 인해 납에 중독됐다고 현지 관리가 29일(한국시간) 밝혔다.

나이지리아 북부 잠파라주 신속대응팀 부책임자인 나시루 차이프는 “8개 납 오염지역에서 2000명의 어린이가 납중독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들은 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치료가 늦어지면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현지를 방문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조사원인 제인 코헨은 “많은 어린이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에 노출돼 있다”며 “특히 바게다는 나머지 7개 마을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더 커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속대응팀 부책임자 나시루 차이프는 “납중독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해도 다시 오염지역으로 되돌아가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에 지금 즉시 필요한 것은 오염지역을 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파라주에서는 불법 금 채굴 과정에서 납이 대기와 토지·물을 오염시키면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어린이 400명이 납중독으로 숨진 바 있다. 농촌 지역인 바게다 마을에서는 1500명이 넘는 어린이가 납에 중독됐다.

하지만 환경 정화 작업은 자금 부족으로 인해 지난 3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안진주 기자 jinj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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