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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 대출을 받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카드사들이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목돈 대출 등에서 낭패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직장인 김모(35)씨는 대출을 신청하기 위해 주거래은행을 찾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

대출 승인을 받으려면 한달 전 받은 신용카드 편의점 현금 서비스 금액을 카드사에 갚았다는 '상환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은행은 "현금서비스를 받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며 "신용등급이 떨어진 만큼 이자도 더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례식장에 급히 가면서 부조금을 챙기지 못해 근처 편의점에서 신용카드로 부조금을 인출한 김씨는 이것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지만, 신용조회사이트에서 신용을 조회해 보니 6등급에서 7등급으로 신용등급이 한 등급 떨어져 있었다.

김씨는 "이 기간 카드 대금을 연체하는 등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았다고 자신도 모르게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건 말도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지만, 결국 떨어진 신용등급만큼 오른 이자율에 돈을 빌려야 했다.

이에대해 신용평가기관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무담보 소액대출과 같이 간주하므로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이라도 이 서비스 이용이 잦으면 소액일지라도 단기간에 신용등급이 추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자에 대해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릴만한 '신용'이 없다고 보고 지레 '신용등급'을 낮춘다는 얘기다.


2012년 대비 2013년 가계 부채 증가율.출처=통계청

 

신용대출 목적.출처=통계청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카드대출도 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의 큰 차이점은 갚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 신용카드를 바탕으로 돈을 빌리는 점은 동일하다.

현금서비스는 매달 갚는 방식으로 다음 결제일에 전액을 상환해야 하지만, 카드대출은 대체로 석달 이상에서 길게는 24개월 사용 후 나눠 갚는다.

또한 카드대출은 연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현금서비스보다 금리가 낮아 대출한도가 높다.

이에 최근 생활비를 카드대출로 빌리는 사례가 늘어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금융거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통계청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12년에 비해 2013년 신용대출은 7.8% 증가하는 동안, 신용카드대출은 20.1%나 증가했다. 대부분의 카드대출은 소액, 단기 대출로 생활비 용도가 가장 많았다.

금융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해 줄어든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영업전략을 카드대출에 집중한다며 신용등급하락을 부축인다고 지적한다.

재무관리 전문업체 에듀머니는 "카드사들이 2000년대 후반부터 영업방향을 카드대출 영업에 열을 올린다"며 "올해 1/4분기 비은행권 카드사 8곳의 카드론 수익이 지난해 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카드대출 영업이 마진폭이 굉장히 높고, 지금 카드사 수익에 효자노릇을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에듀머니는 "카드사는 대부업체의 34.9%의 법정 최고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금융기관은 이자제한법상 25%를 넘길 수가 없는데 현행 대부업법의 최고이자율을 적용받아 2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법정 최고이자율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드사가 카드 대출을 부축이며 이자는 이자대로 비싸게 받으면서 돈을 빌려 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 대출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기는 커녕 신용등급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나중에 더 비싼 이자를 물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잦은 현금서비스 이용, 카드대출 등은 신용등급을 낮추게 한다. 결국 소비자는 더 높은 이자를 내야 카드사,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게 현실"이라며 "이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평소 신용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국장은 그러면서 "특히 간과하기 쉬운 정수기 렌탈비, 할부금 등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지불내역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NICE신용평가, SCI서울신용평가정보 등의 신용평가기관(CB)이 있다. 이 기관은 각종 금융회사나 전기 통신 등 비금융기관, 국세청 연금관리공단 등 공공기관으로 부터 각종 대출 연출 등 정보를 받아 개인 신용등급을 매긴다.

금융회사는 이를 반영해 대출 및 서비스 제공을 한다. 참고로 금융거래실적이 전혀 없는 신입사원의 신용등급은 6등급이 대부분이며, 전체 등급은 10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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