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유재광 기자·정택민 기자 = 노량진 고시촌 공무원 학원을 가보면 대형 강의실에 수백명의 9급 또는 7급 '공무원 지망생'들이 강의를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강생들을 쥐락 펴락 하는 강사의 말에 박장대소하고 웃다가 심각해지다가 하며 강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왠지 '결연'해 보이기도 하고 좀 '짠하기도' 합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매년 수십 대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4백 명이 모여서 수업을 듣고 있지만 그들 가운데 시험에 붙어서 '공무원'이 되는 수강생은 대여섯 명에 불과하다는 얘기입니다.

민간 기업 취업도 사정이 녹록치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연일 '사상 최악 청년 취업률' '삼포세대' 같은 헤드라인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힘든 '현재'이고 불투명한 '미래'이지만, 공무원 시험 자체에 불만을 터뜨리는 수험생들은 잘 보지 못했습니다. '실력대로' 뽑힌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름 공정한 시험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공무원 시험이든 민간 기업 입사 시험이든 '누군가'가 시험에 뽑히기로 이미 내정돼 있고 다른 사람들은 '들러리'에 불과하다면?

이는 한 개인의 '좌절'이나 '상실'의 문제를 넘어서는 '공정한 사회'를 뿌리에서부터 흔드는 문제가 됩니다. 신뢰 없는 사회는 편법과 탈법이 만연한 '만인 대 만인의 투쟁'만 있는 정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회의원 자녀들의 취업 특혜 논란으로 나라가 시끌시끌합니다. 물론 당사자들은 '억울하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의원의 자녀들이 모두 '로스쿨'을 나온데다 이들의 '아빠'가 개개인이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 들이어서 현대판 '음서제'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이른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것은 그걸 물고 태어나는 이들의 '복'이지만, 그 금수저로 '남의 밥그릇' 까지 뺏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정의'와 '심판'을 얘기하는 영화 '암살'의 흥행몰이가 괜한 현상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문득 듭니다.  

환경TV 이번 카드뉴스는 국회의원 자녀들의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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