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도 강북이 더 많은데...
이용객은 강북이 더 많은데 에스컬레이터는 강남이 두배 가까이 더 많아
[환경TV뉴스]문정남 인턴기자= 강북 지역의 지하철 이용객이 강남보다 많지만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 대수는 강남이 강북보다 2배 가량 많아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이 20일 서울특별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북이 지하철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대수 모두 강남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고 역사도 더 노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시를 강북과 강남으로 나눴을 때 지하철 이용 환경 격차가 현저한 것이다.
강북에서 운영되는 7개 노선의 역사는 모두 149곳으로 역사 한 곳당 평균 에스컬레이터 대수는 5대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에서 운영되는 8개 노선의 역사는 모두 140곳으로 역사 한 곳당 에스컬레이터는 9.2대로 강북의 거의 두 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엘리베이터도 강북은 역사 한 곳당 평균 2.6대에 불과했지만 강남은 3.2대로 역사 두 곳당 강남이 엘리베이터가 한 대 이상 더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의 일평균 이용객 수는 512만6673명으로 강남 507만2939명보다 5만3734명 더 많지만 에스컬레이터, 엘레베이터 대수는 되레 적은 것이다.
70세 이상 노인 인구도 강북이 더 많아
심지어 70세 이상 노인 인구도 강북이 6만5334명 더 많았다. 강북의 경우 지하철 엘레베이터 한 대당 70세 이상 노인 1098명이 이용하나 강남은 한 대당 816명이 이용했다.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강북은 한 대당 70세 이상 노인 578명이 이용하나 강남은 한 대당 284명이 이용했다.
지하철 역사(驛舍)도 강북이 더 노후화
에스컬레이터와 엘레베이터 대수는 강남 지역을 다니는 9호선이 다른 노선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강남에 30개의 역사가 있는 9호선의 에스컬레이터는 무려 561대로 역사가 8곳 더 많은 강북 지역의 6호선 270대보다 두배 이상 더 많았다.
지하철 역사의 노후 연도에서도 차이가 났다. 강북 지역을 다니는 지하철 역사의 평균 노후도는 31.5년이었으나 강남은 27.6년이었다.
서울시 "지하철 이용에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서울시 관계자는 강북과 강남이 에스컬레이터 수 등에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은 내놓지 못하면서 "강북과 강남이 차이는 나지만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기에 불편한 정도는 아니며 관련 민원도 들어온 게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 엘레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설치에 대한 우선순위는 있다"며 "에스컬레이터와 엘레베이터가 미설치된 역사,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거리가 먼 역사에 우선적으로 설치된다"고 덧붙였다.
강북과 강남의 차이에 대해 이노근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년 예산안에 관련 추가 예산을 반영하는 등 서울시민에게 해법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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