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박희범 기자= 국민들의 혈세인 ‘세금’을 헛되게 쓰는 경우가 많다보니 지방자치단체와 의회의 해외연수 및 출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놀러간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철저한 계획을 세우면 되는데, 지자체의 ‘방문계획(안)’이라는 것이 허술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최근 경기 안성시는 황은성 안성시장과 유광철 안성시의회 의장 등 6명이 필리핀 일로일로市를 3박 5일(7월28일~8월1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지역여론이 곱지 않다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기 무섭게 ‘우호협약(?)’이라는 명목으로 출국한 것도 그렇고, 가뭄으로 농심(農心)이 타들어가는 시점에서 지자체 수장(首長) 두 명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시는 이번 방문에 대해 “그동안 필리핀 일로일로市가 안성시와 교류를 강력히 희망했으며, 실무자 간 교류가 논의되면서 향후 계속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우호협약 체결이 필요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시는 어학연수 등 양 도시 간 가능한 교류사업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방문을 계획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 조사를 위해 필리핀 일로일로市를 방문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안성시가 계획한 방문일정을 살펴보면 전혀 ‘구체적’이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황 시장 일행은 7월 28일 오전 8시 25분 출국한 이후 필리핀에 도착해 오찬과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다음날 29일은 공연관람 및 전시관 방문을 시작으로 우호협약식을 간단히 마친 후 시내투어에 나섰다. 그리고 나머지 일정 역시 교육 및 주변시설 방문으로 게재되어 있을 뿐 구체적이지 않다보니 어딘지 모르게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더욱이 실무자 간 교류가 논의되었다고 했지만, 이번 방문에서 시는 달랑 ‘우호교류 협정서’ 한 장만 들고 왔을 뿐 구체적인 논의(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답변조차 내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안성시도 언론보도를 최대한 자제(?)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공식일정이라면 굳이 필리핀 방문을 ‘쉬쉬’ 감추는 듯 한 인상을 줄 필요성이 있을까. 

한편, 공무원이 공무로 국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 20일 이내로 복명서 또는 귀국보고서를 제출토록 되어 있지만 이번 방문은 허가권자인 황은성 시장이 직접 출국한 상황이라 제대로 된 복명서가 제출될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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