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개신교계의 ‘친환경 십자가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지난해 말부터 기존 네온 조명 십자가를 LED 등 전력소모량이 적은 십자가로 교체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 도 다음 달 말부터 자체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예장은 교단 산하 교회들을 상대로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십자가의 불을 밝힐 것을 권고하고 태양 전지판 설치 비용이 부담스러운 교회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네온 조명 십자가를 전력소모량이 10분의 1에 불과한 LED 십자가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환경보존위원회 조상식 장로는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를 지키고 가꾸자는 차원에서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교단 산하 8천여 교회들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신교계가 이렇듯 친환경십자가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기존 네온사인으로 된 야간 십자가 조명이 전력소모량이 많은데다 일각에서 ‘빛 공해’라는 지적까지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하나님과 이웃들 앞에서 당당하게 십자가 불을 켤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자성에서 출발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최근에는 십자가 조명을 아예 켜지 않거나, 타이머를 설치해 심야에는 십자가 조명을 잠시 끄는 교회들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오는 7월 친환경 워크숍을 열고 몇몇 교회를 시범 교회로 선정, 친환경십자가 달기 캠페인이 확산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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