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가 수도 방콕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yutthaya지역에서 시작된 홍수는 태국 수도 방콕까지 확대되고 있고 남부지역까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일본업체 피해는 ◆약 40여개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의 침수 ◆혼다 공장 침수(연산42만대)로 가동 중단과 재가동 시기 불확실 ◆도요타 부품 공급 차질에 다른 태국 내 공장 생산중단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생산 차질 ◆닛산 태국 공장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중단 등이다.

태국은 일본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아세안 요충지로 아세안 지역내 부품 공급을 담당하는 핵심지역이다. 이 지역의 수몰로 인해 아세안 지역 전체로 생산 차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세안 지역의 생산능력 비중은 도요타, 혼다, 닛산 각각 13.9%, 7.5%, 7.7%로 생산 비중이 높아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 악영향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태국 현지 부품의 일본 공장 공급에도 차질에 생겨 현재 도요타 일본내 4개 공장이 부품 부족으로 잔업이 중단되는 등 일본 완성차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고 현상과 함께 아세안 지역 생산 차질에 따른 수익악화로 현대차와 기아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기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아세안 시장점유율은 약 54%이고 도요타의 시장점유율은 38%다. 반면 현대차,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2% 수준으로 미개척 시장이다.



때문에 일본 업체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규 시장 확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딜러 부족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급격하게 상승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일본 업체의 재고 부족은 한국 자동차의 최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점진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가 아세안 주요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할 경우 연간 23만대 추가 판매가 가능하며 이는 현대차 연간 판매량의 6%에 해당한다.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 아세안 주요 국가의 2010년 연간 시장 규모는 약 230만대이며 이는 한국 내수시장 규모의 약 1.5배 수준이다.

배샛별 기자 star@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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