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개구리와 짝짓기 포착. 생태계 교란 우려

참개구리와 아프리카 발톱개구리가 짝짓기 중이다. 출처=두꺼비친구들

 

[환경TV뉴스]문정남 인턴기자= 이름도 생소한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가 최근 충북 청주의 한 습지에서 발견됐다.  몸 전체가 분홍색으로 언뜻 보면 피부가 없는 것처럼 착각될 정도다.

‘두꺼비 친구들’이란 이름의 충북 지역 환경단체는 "최근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가 한국 토종인 참개구리와 짝짓기 하는 광경을 목격했다"며 "이런 짝짓기 광경이 목격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서식하는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는 뒷발에 단단한 발톱이 세 개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름도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다. 노란색, 분홍색 등 색상이 다양하고 수명이 20년이나 돼 애완용이나 관상용으로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도 누군가 애완용으로 수입했다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인터넷 등에선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를 몇천원이면 아무 제약없이 구입할 수 있다. 

얼마전 강원도 횡성의 한 저수지에서 아마존 육식 물고기 피라니아가 발견돼 저수지 물을 다 빼가면서 피라니아를 잡는다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 잇따라 외래종이 발견되면서 생태계 교란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 발톱개구리가 발견된 충북도는 2012년부터 ‘생태계교란 외래종 퇴치활동’을 벌였다.  그동안 2억 7500만원을 들여 큰입배스나 블루길, 붉은 귀 거북이, 황소개구리 등 생태계 교란 어종 2만8000여 마리와 단풍잎돼지풀, 가시박풀 등 생태계 교란 식물 약 285톤을 제거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외래종은 번식성이 강한데다 천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아무 곳에나 방사할 경우 토종 동식물을 위협,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와 토종 참개구리의 짝짓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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