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태양전지판 띄우는 방식으로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호수 위에 축구장 5배 크기 발전소를 짓는 방안이 추진된다. 장소는 경북 상주의 오태 저수지와 지평 저수지다. 태양 전지를 호수 물위에 띄우는 방식이다.

 

  

수상 태양발전(Floating Solar Power)이 최근 태양에너지의 새로운 활용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발전소를 물 위에 설치하면 육상에 설치할 때 보다 부지활용 면에서도 유리하고 산림 훼손 방지나 발전 효율 증가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수상 태양광발전은 세계 각국의 관심은 높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 여러 선진국들이 차세대 발전 기술 선점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8월 합천댐에 500킬로와트(KW)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 상용화해 운행해 오고 있다. 4인 가족 기준 170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발전 규모다.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을 상용화 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수상 태양광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경북 상주시 오태 저수지와 지평 저수지에 각각 5메가와트(㎿) 규모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 평가를 승인했다.

이 두 곳의 발전량을 더하면 10MW급으로, 지난해 추풍령 저수지에 설치된 2㎿급 수상 태양광발전소 5기 분량이다. 태양광으로 이 정도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려면 5만㎡  정도의 면적이 필요하다. 축구장 5개 크기 정도의 면적에 태양 전지판이 들어서는 것이다.    

설치는 태양 전지판을 수면에 띄우는 방식으로 건설되는데 시공은 LG CNS가 맡았다. 각 발전소에 120억원씩, 모두 240억원이 투입된다.

업체 관계자는 "지형지물에 의해 그늘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 발전효율도 뛰어나고, 반사되는 열을 최소화하는 수면 냉각 효과로 육상 발전소보다 효율이 10% 이상 높다"고 수상 태양광 발전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수상 태양광 발전은 주변 건물에 일조권 피해를 줄 일도 없고, 별도 토지 수용이 필요치 않아 주민 설득이 쉽다"고 말했다. 사업 수행과 효율 면에 있어 수상 태양광이 육상 태양광에 비해 모두 비교 우위가 있다는 것이다.

K-water는 임하댐(경북 안동)에 2㎿ 규모 수상 태양광 발전소도 구축할 계획이다. K-water는 장기적으로 오는 2023년까지 전국 8개 댐과 시화호에 1160㎿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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