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기지 실시간 CCTV 모습 (출처=해수부)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1만7240㎞, 대한민국 서울에서 남극 쉐틀랜드군도 킹조지섬에 위치한 세종 과학기지까지의 직선 거리다. 이 지구 반대편 세종기지 모습을 이제 안방에서 볼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13일 홈페이지에 '남극기지 CCTV' 코너를 개설, 일반인들에게 남극 세종기지와 장보고 기지, 이 2개 기지의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두 기지의 모습을 담은 CCTV가 실시간으로 민간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청부터 부산시청까지가 직선 거리로 약 325㎞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에서 부산을 26번 이상 왕복해야 갈 수 있는 거리를 집이나 사무실에서 내 PC로 앉아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공개되는 영상은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에 각각 16대와 44대 설치돼 있는 CCTV 중 기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의 CCTV다. 기지마다 1대를 개방하는 방식을 통해 전달된다.

남극 세종 기지는 15개 동으로 구성돼 있고, 빅토리아랜드에 있는 장보고 기지는 16개동이 설치돼 있다.

장보고기지 실시간 CCTV 영상. 출처=해수부

 


해당 영상이 안방까지 도달하는 데는 기술의 발전이 한 몫 했다. 지구를 돌고 있는 가장 높은 궤도에 위치한 정지궤도위성에 영상 정보가 쏘아지고, 이것이 지구 반대편인 한국으로 전달되는 식이다.

삼각형 형태로 전 지구를 연결하는 정지궤도위성 중 가장 가까운 위성에 영상을 전송, 이후 한국에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정지궤도 위성으로 전달된 뒤 수신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경우 현지와 한국의 시간차는 거의 없다는 게 연구진들의 설명이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이같은 영상 전달 방식은 국가간 영상 회의 등에도 많이 쓰이는 기술"이라며 "실시간 영상의 시차는 1초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상은 거리 상의 문제 등을 고려, 10초 단위마다 끊어져 전달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인근에 위치한 미국 맥머도 기지가 30초 단위로 실시간 영상을 전송하는 것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많은 데이터를 보내는 셈이다.

김준석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남극에서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우리 과학자들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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