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스코 해법 ! 노동조합이 답이다.
[기자수첩] 포스코 해법 ! 노동조합이 답이다.
  • 박태윤 기자
  • 승인 2015.07.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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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된 노동조합의 힘만이 정권의 외압을 막을 수 있다.

 

[환경TV뉴스]박태윤 기자 = 외우내환에 정신없는 포스코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계열사를 돌아 점점 포스코 중심부로 향하고 있고 주가는 연일 내려 앉으며 20만 원대가 깨지지 않겠느냐는 비관적인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최고 경영진은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쓰는 듯 하지만, 길어지는 검찰의 수사에 쇄신안은 미루어지고  경영위기 타개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은 현행법의 개정과 주민과 사회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혀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 발표조차 못하고 있다.

포스코가 국민기업에서 ‘먼저 보는 놈이 임자’인 주인 없는 기업으로 바뀐 것은 정권에 줄 대어 한자리 차지하려는 포스코 내부의 움직임과 포스코를 전리품쯤으로 생각하는 정권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생긴 일이다.

현재 정부는 포스코 지분이 없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산업은행이 포스코 지분 36%를 매각하면서 정부가 포스코의 지배구조에 관여할 수 있는 권리는 사라졌다.

그럼 주인 없는 포스포를 지킬 사람은 누구인가?

현재 포스코에는 47여 년 동안 포스코를 지켜온 2만여 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포스코를 사랑하며 포스코의 창업정신을 잘 알고 있으며 작금의 현실에 대해 분노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직원들의 마음을 대변해줄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노동조합은 있으나 마나한 식물,유령 노동조합이고 노동조합을 대체하고자 만든 '노경협의회'는 오히려 경영진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직원들은 푸념한다.

가정이지만, 포스코의 노동조합이 지금처럼 식물조합이 되지 않고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면 사태가 이 지경, 여기까지 왔겠나 하는 가정을 해본다.

경영진은 정치에 휩쓸릴 수 있더라도 강건한 노동조합은 정치외풍을 차단할 수 있는 힘이 있다. 1만 명이 넘는 노동조합은 정치적이지 않더라도 부득불 정치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이 건재하여 경영에 대한 감시를 하고 부당한 정치외압에 대해 앞장서서 대항했더라면 지금처럼 정권이 멋대로 경영진을 갈아치우고 경영에 함부로 간섭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직원들은 "전대 경영진들이 삼성과 더불어 한국 노동조합역사의 오점으로 불명예 소리를 들어가며 노동조합을 탄압한 결과가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서냐"고 반문하며 "원망스럽다"고 말한다. 

일예로 지금 포스코 수사의 가장 핵심 중의 하나인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렌텍) 인수비리는 당시 누가 보더라도 무리한 특혜 인수였다. 그때 노동조합이 건재하여 반대의견이라도 제시 했더라면 인수 상황 자체가 판이하게 달라졌을 수도 있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1988년 6월29일 설립하였으나, 1990년 이후부터 시작된 회사의 노동조합 탄압으로 1991년1월부터 3월까지 19000여명의 조합원이 자의반 타의반 노동조합을 탈퇴하고 그 후 20여명이 안되는 조합원으로 현재 식물노동조합, 유령노동조합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 후 수차례 일부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회사의 방해와 현 노동조합 구성원들의 비협조로 번번이 실패하였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에 이러러 현재 노동조합정상화의 필요성은 일반직원들 사이에서 그 욕구가 점점 타오르고 있다. 회사를 이 지경까지 위기에 빠트리는 경영진에 대한 마땅한 견제 수단이 없는 것도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노사협의기구인 ‘노사협의회’는 경영진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나팔수 역할만 한다는 것이 대다수 일반직원들의 생각이다. 교대근무 개선 변경, 회사의 장기적 비전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영진이 회사를 말아먹는 동안 회사를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일만한 직원들의 참을성이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이제는 경영진 스스로 노동조합의 정상화에 앞장 설 때가 아닌가 한다. 이제까지 어떤 이유로 노동조합을 반대해 왔더라도, 지금 상황에 경영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것은 사실상 노동조합 뿐이다. 단결된 노동조합의 힘만이 정권의 외압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포스코는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회사이다. 위기의 해법을 논하기 전에 무엇이 이 위기를 초래하였는지 근본 원인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press@ph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