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요금이 인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한국전력의 재무 악화를 이유로 자체신용등급(BCA·Baseline Credit Assessment)을 기존 A2에서 Baa1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A1 안정적을 유지했다.

이처럼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차입 환경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한국전력의 투자비 부담은 각각 16조, 17조원에 달한다. 반면 값싼 전기요금 때문에 영업이익 규모가 작아 2012년과 2013년 상각전 영업이익(EBIITDA)는 각각 9조3000억원, 10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신용등급 강등이 우려되고 있어 결국 한국전력은 요금인상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력소비가 세계 경기와 상관관계가 낮고 경기가 악화될 경우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이 줄어들 수도 있다"며 "한국전력은 4년 연속 적자, 9월15일 발생한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움직임 등으로 요금인상 말고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기요금은 2006년부터 매년 올랐지만 내년부터는 과거보다 더 큰 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전기요금이 본격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한국전력의 주가도 본격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샛별 기자 star@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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