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 수상 데보라 블럼 "좋은 환경 기사를 정부가 좋아할 리 없죠"

환경 문제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환경·과학 저널리스트 데보라 블럼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환경 전문 기자들끼리는 뭉쳐야죠"

환경 문제를 다뤄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의 대표적 환경·과학 저널리스트인 데보라 블럼(61)이 기자를 만나 웃으면서 던진 말이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과학기자대회 현장에서 만난 그는 현실적으로 환경담당 기자들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이나 미국을 비롯, 어디서나 소수란 점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데보라 블럼은 "환경담당 기자들은 소수"라면서 "하지만 대기, 물 등 중요한 사안을 다루는 과학 기자인만큼 그 역할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바라 보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환경 이슈 중 하나는 기후변화 문제다. 환경 언론이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데보라 블럼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극찬했다.

기후변화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까지 표현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한다는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진두 지휘했다. 최근에는 비행기의 이산화탄소 배출도 규제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혔다.

데보라 블럼은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직위를 걸고 정책을 밀어부치는 모습"라며 "흡족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 정부가 이달 중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감축 기여 방안(INDC)'이 이전 대책보다 후퇴하는 상황에 대해서다.

데보라 블럼은 "그건 큰 문제다. 이럴 때 환경 언론인들이 정부를 질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좋은 환경 기사를 정부가 좋아할 리 없다"고 조언했다.

현재 위스콘신대 교수로 재직 중인 데보라 블럼은 영장류를 이용한 동물 실험 윤리에 대해 고발한 저서 '원숭이 전쟁'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환경·과학 언론인이다. 지역지인 '새크라멘토 비'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오는 7월부터는 MIT대 과학저널리즘 프로그램(Knight Science Journalism Program)의 디렉터로 과학기자로서의 역할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